우포의 어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큼만

by lee나무
안개가 자욱한 이른 새벽 우포의 어부는 어김없이 하루를 시작한다.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이른 새벽.

하늘과 늪의 경계가 무너진 저 멀리

움직임이 보인다.

우포의 어부다.


나룻배, 장대, 어부, 그리고 안개.

비어있는 듯 가득하다.




우포에서 고기잡이는 예부터 늪을 생활터전으로 생계를 이어온 어부에게만 허락하고 있다. 늪을 의지하여 장대로 나룻배를 움직이며 통발을 놓아 고기를 잡는 옛 방식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늪에는 붕어, 잉어, 논고동, 메기 등이 살고 있다. 평생을 우포에서 생계를 잇고 있는 어부는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물고기들이 어디로 가는지 그 길목을 우포늪만큼 잘 알고 있겠지. 오늘처럼 안개 자욱한 새벽에도, 어디가 늪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분간하기 힘든 날에도 물길을 따라 바람을 따라 나룻배를 띄우고 오늘만큼의 양식을 구하겠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필요한 만큼만.


왜가리가 조용히 아침을 맞고 있다.
새벽 물안개 자욱한 아름다운 우포

※ 토요일 꿀잠을 포기하고 안개 가득한 새벽녘 우포가 보고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우포의 따오기 할아버지 이인식 선생님께서 우포의 속살을 보고 싶으면 우포의 새벽을 보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너무나 아름다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