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뭉클, 눈물이

22년 전 그 작은 아이를 만나면

by lee나무

아, 그래. 이레. 작은 아이.

마음이 예뻤던 아이. 웃음이 애기같이 순수했던 아이.


몇 년 전이었더라? 양곡초라면 2000년? 그렇다면 22년 전. 세월이 이렇게 흘렀구나.


수석 선생님이 보내준 문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이셨던 이**선생님을 찾는 제자가 있어요.
지금은 결혼도 했네요.
이름: 한이레(남자)

그때는 한글도 몰라 선생님의 각고 끝에 문자를 터득했다던 아이가 지금은 어엿이 국제발명특허품을 출허할 정도로 성장했어요. 그래서, 은사님을 꼭 찾고 싶다고 하는데.


그러고는 내 연락처를 알려주겠다는 카톡 메시지가 왔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요.


제가 받아쓰기를 매일 0점을 받아서 방과 후에 퇴근도 안 하시고 한글 맞춤법에 대해 가르쳐주셔서 한글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한이레라고 합니다. 그때 그 시절 선생님에 대해 잊히지가 않아서, 성인이 된 후에도 찾아뵙고 싶었는데 어영부영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기억은 불완전합니다. 나는 이레의 순하디 순한 얼굴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카톡 프로필을 넘겨 보았습니다. '아, 어릴 적 그 얼굴이 남아 있구나! 반듯하게 잘 자랐구나.'


나는 이럴 때면 또 뭉클하여 눈물을 글썽입니다. 누가 볼까 봐 마스크로 얼굴을 자꾸 덮었습니다. 혹여나 내 욕심이 과하여 그 순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먼저 되었습니다. 학교 마치고 친구들처럼 집에 가고 싶었을 텐데, 용케도 남아서 한글 익히느라 힘들지는 않았을까, 내 욕심에 아이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때 그 교실을 기억으로 더듬어 봅니다. 나와 이레가 남아있는 장면만 덩그렇게 머릿속에 맴돌 뿐 기억이 희미합니다. 사실 기억에 매우 취약한 나는 매번 과거의 일을 미주알고주알 따질 때면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행여 '교사인 내가 뭘 그리 잘했을까' 생각합니다. 그저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아 할 일을 했을 뿐일 텐데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지요. 그 작은 아이가 꼬박꼬박 잘 따라주어 그랬던 거지요. 무엇보다 아이 곁에서 늘 격려하고 응원하고 사랑으로 보살폈던 부모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거지요. 아마도 이레 부모님께서는 가끔씩 아이가 잊지 않도록 담임이었던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셨겠지요. 부모님께서 고맙게 여기시니 아이도 그렇게 고마움을 간직한 것이겠지요.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잖아요. 이레와 만날 약속을 하며 아이의 부모님이 참 감사했습니다.


22년 만에 그 아이를 만나면 음, 나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억이 불완전함이 아쉽습니다. 아, 그 아이의 22년이라는 시간과 앞으로의 날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어떤 날들이 지금의 그 아이를 있게 했는지 듣고 듣고 그렇게 좋은 시간을 또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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