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연속된 꿈을 꾸었다. 악몽이었다.
인간의 뇌란 참 단순하면서도 복잡해 신기하다. 무의식은 의식을 지배하고, 의식은 무의식을 지배한다. 무슨 말이냐면, 무심코 떠올린 지난날의 기억이 무의식에 저장되어 그에 관한 꿈을 꾸었고, 그래서 더욱 더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래서 그 다음날의 꿈으로도 이어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에 관한 무의식이 너무 짙어져, 오늘은 드디어 과거의 기억을 다 곱씹어 내가 걱정할 만한 연관된 미래까지 만들어내 꿈으로 나타내 보였다. 그래서 그것은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를 교활히 넘나들다 오늘 드디어 확실한 의식으로써 자리잡기를 성공하였고 의식하다못해 신경이 쓰여 이 글을 씀으로써 그것을 털어내는 의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내 무의식에 축배를 들며, 글로써 확실한 형태를 가진 의식으로 만들어 그를 기린다. 형태로 남아 나를 그만 괴롭히기 바라며.
이만 서문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