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여러분 주위에 있는 5명의 평균의 결과가 '나'라는 이론(?) 혹시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지 않는가? 성공한 이들의 습관과 정신을 엿볼 수 있는 팀페리스의 저서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에도 '5명 평균 이론'은 버젓이 나와있다.
글을 멈추고 내 주변 친구들 중에 부자라고 불리는 이가 있는지 가만히 고민해 보자. 어떤가? 한 명이라도 있는가? 있다면 정말 부럽기 그지없고 그 이상이라면 정말 경의의 박수를 보낸다. (심지어 부럽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 내 주변에는 누가 있는지 가만히 생각해 봤다.
가족을 제하고 봤을 때, 상위 10%라 불리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녀석 한 명 그리고 외국계 회사를 10여 년 넘게 다니다가 최근에 중견기업으로 이직을 단행한 녀석, 마지막으로 전공을 살려 중견 건설사에서 열심히 현금 채굴하고 있는 녀석 정도가 머릿속을 스친다. 하루 8시간이 넘게 머무르는 직장으로도 눈길을 돌려본다. 어떻게 돈을 모으는지 어디에 투자를 하는지 돌려 돌려 물어봐도 관심이 없는 이들이 대다수이며, 돈 관리는 배우자나 부모님이 하고 있단다. (이곳에서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 맞다. 모두 근로자들이다. 그럼 내 주변에 있는 근로자들은 만남의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주로 할까? 일 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녀석들과의 술자리에서 주로 가족 아니면 직장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는 듯하다. 간혹 돈 이야기를 가끔씩 할 때면 어디로 이직을 할까? 아니면 뭐 대박 아이템 없나? 이런 이야기들을 하게 되는 듯하다. 직장에서는 당연히 업무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룰 테고 간혹 가다 시답잖은 농담 따먹기가 진부 할 정도로 진부하게 느껴지는 게 현재 내 주변의 삶이다.
작은 부자를 꿈꾸는 내게 '돈'은 정말 눈을 초롱초롱하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돈에 관련해 궁금한 게 생기면 검색을 해보면 그만이지만, 만약 내 곁에 부자의 반열에 오르게 된 이의 경험을 정말 편하게 묻고 들을 수 있는 기회 있었다면 어땠을까? 정말 좋았을 텐데 하며 이따금 상상에 젖는다. 주관적으로 보았을 때, 내 주변에 아직 부자의 반열에 오른 또는 오를 것 같아 보이는 느낌이 드는 지인은 애석하게도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나 또한 물론이고.) 사람의 미래는 한치를 내다볼 수 없다고 하지만 그런데도 아쉽기는 매 한 가지다.
그럼 '내 주변에 부자라 불리는 이들이 눈 씻고 찾아봐도 하나도 없네? 어쩌지?' 하며 가만히 있을 것인가? 가만히 있어도 좋다. 그럼 그대와 나는 계속 그 자리에 머무르게 될 뿐이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머무르지 않기로 했다. 여기 성공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독서. 맥이 빠지는 답변이라고 생각이 드는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버핏과의 식사 한 끼가 250억 원에 낙찰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통장에 단 돈 250만 원도 없는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투자의 귀재, 사업의 천재들은 대가와 직접 만나며 조언을 얻는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었지만, 이렇듯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며 부자라 불리는 성공자와의 만남을 갖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나는 그 대체제로 '성공한 이들의 책'을 읽는 것으로 성공한 자들을 내 옆에 하나씩 만들기로 했다. 이가 없다면 잇몸으로라도 한다는 심정으로 말이다. 집 안방에는 자그마한 3단 책장 하나가 있다. 당연히 이곳에는 돈에 관련된 책자들이 빼곡히 꽂혀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책부터 새책까지 다양하다.) 부동산 관련 도서를 비롯해 부자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책 그리고 간혹 가다 창업에 관한 책들도 보인다. 이 친구들을 옆에 두면서 나는 어떠한 변화들을 만들어 냈을까?
나의 첫 브런치북 「공무원도 부자 되는 게 꿈이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겠지만, 신혼시절 돈을 악착같이 모아간 이들의 경험이 담긴 책을 보며 절약력을 충분히 길러내면서 극강의 짠돌이 부부가 되었고, 부동산 투자 관련 서적들을 챙겨보며 생소한 부동산 입주권도 2번이나 접해보며, 투자 절정기였던 종국에는 비주거용 부동산에도 발을 담가보기까지하며 다양한 경험과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한편으로 암호화폐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변동성이 요동치는 암호화폐 시장에도 진입하며 산전수전을 겪어봤다. 돈 이야기를 내게 해줄 친구가 주변에 많지 않아, 그렇게 나는 돈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재테크 관련 서적을 내 친구 삼기로 했다.
돈 이야기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보자. 내 인생 첫 책, 「엄마도 아빠도 육아휴직 중
」은 어떤 경유로 출간까지 도달하게 됐을까? 그 근원은 바로 2권의 글쓰기 관련 도서였다. 문과 출신이나 정작 글쓰기를 제대로 해본 적도 없는 회사원이 출간을 이라는 결과물을 1년도 채 걸리지 않은 시점에 완성해 냈다. 글쓰기를 했다고 해서 성공을 말한다고는 할 수 없으나, 내가 간절히 원했던 꿈을 이루게 해 준 친구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그렇다. 이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성공한 사람이 내 주변에 없다면,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귀감이 되는 친구를 내 곁에 두면 그만인 것이다. 그렇게 50권이 넘는 재테크 관련 실용 서적이 나를 가슴 뛰게 만들고 지금 이 시간에도 성장으로 이끌고 있다. 나 또한 게으른 사람인지라 일주일에 2~3권 독파 이런 식의 독서는 하기 어렵다. 다만, 여유로운 시간이 찾아왔을 때, 잠시 시간을 내서 한 장 두 장 읽어 내려가는 성공한 자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내 눈을 빛나게 만든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종이책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는 '전자책'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종이책을 변화해 만든 전자책 말고, 크몽, 와디즈와 같은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훨씬 실용적인 지식이 담겨있는 전 저 책 말이다. 다소 비싸긴 하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인사이트를 조금 더 현실감 있게 얻을 수 있다.
당신의 인생에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은가? (나 또한 그러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 중에 하나다.) 나도 어떻게 되겠지 하는 순간도 매번 찾아온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공한 자의 책을 지금 당장 내 곁에 두자. 워런버핏을 친구로 만들고 싶다면 그의 책을 당장 집어 들자. 그리고 한 장씩 내 것으로 만들어보자. 100% 이해하기 힘들어도 괜찮다. 실제로 친구들의 마음을 100% 아는 이도 세상에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이 방법이 '내가 만들어낸 성공한 사람들을 곁에 두는 방법'이다. 대가들과의 한 끼 식사에 250억 원을 내는 일보다 현실적으로 단돈 2만 원 내외로 아니면 그 이하의 가격으로 대가들을 내 곁에 둘 수 있음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그렇게 '5명의 평균 이론'을 나만의 친구들로 새롭게 만들어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