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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히피 Oct 27. 2024

들어가는 글

아빠가 갑자기 곁을 떠난지 1년이 넘었다. 서른이 훌쩍 넘었건만 나는 여전히 아버지라는 말이 낯간지러운 언제까지나 아빠의 예쁜 딸 승혜. 아빤 늘 정신적인 유산을 부모님께 많이 받았다고 하셨는데 그 말엔 나도 동감하며 같은 말을 중얼거리게 된다. 아빠가 내게 남긴 여러 물적 정신적 유산들 가운데 오래도록 잊고 있던 아빠의 젊은 시절 일기를 떠올리고 사라져버린 아빠를 그리워하며 내가 모르는 젊은 청춘 함종학 씨의 목소리를 탐독했다. 지난 1년간 그리움이 사무칠 때마다 곱씹고 되뇌던 아빠의 목소리. 65세에 사라져버린 아빠의 18~35살, 사라지게 두고 싶지 않은 청춘의 기록. 누군가에게는 치열했던 그 시절의 그리운 추억이 떠오를지 모를 기록. 그 기록이 지금의 청춘들에게 주는 울림을 남기고 싶다.     

최대한 원문을 건드리지 않았다. 더 멋있기 위한 그런 포장 하지 않고, 날 것 그대로의 보편적인 그 시절을 살아낸 한 사람의 역사를 담아내고 싶었다. 아마 솔직한 내가 닮은 아주 솔직한 나의 아버지도 동의하실 거라 믿고 싶다. 아빠는 가타부타 말이 없지만.     

아빠는 공고 1학년 때 중간고사 반에서 38등을 시작으로 왜 이렇게 공부가 안 될까를 자학하며 그래도 희망을 그리던 가진 것 없는 학생이었다. 그리고 아주 성실하게 젊은 날들을 보내고 바라던 대로의 삶을 살았다 여겨진다.      

나는 어느 평범한 청년 함종학이 그토록 원했던 이름을 이 세상에 남겨주고 싶다.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을 응원하고, 막막한 꿈을 놓지 못하는 청년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로.                  



1982.04.24 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것이다."


몇 십 일을 생각해봤지만 여전히 머리속에 남는 것은 역시 인생은 길지도 않고 결코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한 가지 계획을 세워서 그것으로 인생의 일생을 마쳐야 마땅한 것 같다. 그 뜻에 따라 부수적인 것은 마땅히 따라야 할 것이리라. 인생의 뜻을 하루저녁에 적어본다는 것도 우숩지만 망상이라 생각되지만 적어보련다. 난, 언젠가도 말했듯이 중학교 때 우연히 담임 선생의 희망 물음에 자선사업가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나는 지금도 그 뜻을 머리속으로 부터 멀리하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꼭 노후에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육영사업을 해보고 싶다. 그렇다면 그것을 하기 위한 과정을 적어보기로 한다. 1차가 끝나는 대로 짧은 여행이나마 하면서 다시 시작해 보련다.


1차 : 기능대학 가는 자격 취득

2차 : 기능대학 입학

3차 : 기능 대학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과 동시 취업.

4차 :  결혼

5차 : 개인사업으로 자금 조성

6차 :  육영사업 (장학 협회 설립?) 


다음은 땅으로…..



1982년 1차의 목표도 허황된 꿈에 가깝던 시절, 꿈꿨던 목표대로 열심히 살아냈노라고 뜻이 있는 저 막막한 청년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65세에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아버지는 50세에 작게나마 개인사업을 시작하셨다. 별로 가진 것도 이룬 것도 없는 25세 청년이 세운 인생 계획의 5차 즈음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가 기억을 하고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6차 목표는 내가 이루어 주고 싶다.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수익금은 아빠의 이름으로 다른 이들의 꿈을 응원하는데 사용하고자 한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꿈꾸고 그리면 그 방향으로 살아가게 된다.

신기하네 미친 놈 소리 들으면서 k2파워 영업팀에서 100억 매출 노래를 부르시더니

결국 소규모 개인사업에서 100억 매출 달성... 아빠 정말 고생 많았어 대단해      

보통의 청년 함종학 씨의 청춘의 기록을 엿보며 각자의 살아온 날들과 앞으로의 날들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집념 성실


이상은 실현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끝 없는 집념이 계속 돼야 한다.

주위의 모든 것들이 막거나 유혹한다 하더라도

그 길이 옳은 길이고 나에 길이라면 

외로움도 긴 투쟁도 참고 견뎌내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남의 피해를 의식해야 한다.

항상 성실로서 살다보면 운명도 비켜날 것이다.

운명이 나에게 어떻게 내려진 것인지 알고 싶다.

그것을 깨닫는 날 나는 흙이 될 것이다. 


81.11.1 





일기 본문 기록들 전문 아래.     


추억     

희망          

자신을 알라!

그다음 행동 개시를 하라.     

모든 일에 자신을 가지면 

모든 일에 성공한다     

197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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