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한 구절
다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연구에서 길을 잃은 느낌이다. 나는 무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거지? 뭘 공부해야 하며 뭘 생각해야 하지? 걱정은 하지 않는다. 질문이 있으면 답이 곧 생기게 마련이니까. (2020년 8월 13일 일기 중)
그리고 1년 뒤, 대학원에서의 첫 논문을 꽤 괜찮은 저널에 출간했다. 이 당시 했던 노력은 정말 일단 질문을 던져놓는 것이었다. 스스로에게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교수님에게도,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타개하기 위해 끝까지 질문했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한참 전부터 갖고 있던 데이터가 흥미롭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는 논문으로까지 이어졌다. 멋모르고 일기에 쓴 내 말이 정말 맞았다. 질문이 있으면 답은 곧 생긴다. 길을 잃었을 땐, 답할 생각은 일단 버려두고, 질문부터 하자. 하나씩 답해가다 보면 길을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