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 노래 중에서 -
딸아이의 가요 사랑에 나 역시 요즘 노래에 빠져 산다
옛날 그때 시절로 돌아간 듯 좋은 가사를 연습장에 적고 있다.
좋은 노래를 듣고 나면 좋은 시를 한편 읽은 것처럼 마음에 위로가 되어준다.
그러고 보면 어릴 적 나는 노래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였다.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노래를 듣고 위로받기도 하고, 즐거움은 배로 늘어나기도 했다.
tv 프로그램에서 mc가 출연자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여러분의 인생 노래는 무엇이에요?"
음.... 인생 노래라...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나의 인생 노래라고 생각할만한 노래가 없었다.
힘이 되어 주었던 노래, 노래방에 가면 부르는 18번 곡,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노래
생각해보니 생각나는 노래가 없었다.
노래를 들으면서 이별의 아픔을 위로받기도 했고,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조급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해주었던 노래들이 딱히 "이거다!"라는 노래가 없었다.
그냥 라디오를 듣다가 흘러나온 노래에 감동하고 위로를 받기도 했다.
오랜만에 tv를 끄고 라디오를 켰다.
소파 앞에 놓여있는 탁자 위에 엎드려 잠시 눈을 감고 라디오 진행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진행자의 말이 끝나고 흘러나온 노래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전인권의 노래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 노래가 라디오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잔잔했던 나의 마음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이유는 모르겠다.
"지나간 것은 지나 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이 노래 가사가 원래 이렇게 좋았나? 생각이 들 정도 가사 하나하나가 나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그래! 지나간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
지나간 것은 잊어버리고 현재를 살자!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로 나도 모르게 위로받고 힘을 얻고 있었다.
요 며칠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와주지 않아서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이 노래를 듣고 위로가 되었다.
결과가 내가 생각한 대로 나와주지 않았던 건 그만한 이유가 다 있었겠지 라고 생각하니 큰 바위로 짓눌려 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생각을 바꾸니 답답해 있던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 탁자 위에 엎드려 있던 나는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어질러진 집안을 청소하고, 가족들을 위한 밑반찬을 만들고 있었다.
가만히 엎드려 있는 것보다 바삐 움직이는 몸이 피곤함도 덜하고 몸에 에너지가 넘치는 듯했다.
엎드려 있는 내 옆에 와서 같이 놀아달라고 얘기하던 아이들에게 "저리 가서 놀아!"라고 말하던 내가
손가락 하나 까딱 하기 싫은 무력함에 빠져 있던 내가 불과 몇 분 차이로 아이들과 공놀이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면서 놀아주고 있었다.
몸이 피곤했던 것이 아니라 마음이 피곤했던 거였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무기력함에 빠져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싫은 날
그런 날은 가만히 탁자에 엎드려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었던 인생 노래 한번 들으면서 피곤한 마음을 위로 해주자.
누군가가 나에게 "당신의 인생 노래가 뭐예요?"라고 묻는다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걱정 말아요 그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