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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로시 May 25. 2020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학교 다닐 때 공부 좀 열심히 할걸~"

"그때 이 집을 계약했어야 했어~"


지나고 나면 보이는 것들 중에는 미처 내가 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아쉬움이다. 공부를 잘했다면 우리 반 1등처럼 학교 선생님이 되어 있었을지도. 개발되기 전 아파트에 편의시설이 별로라 계약하지 않았는데 몇 년 뒤 개발계획으로 집값 상승을 경험했을 때도 그 집을 계약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지금 현재가 딱히 즐겁지 않으면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그 시간을 만족하며 살지 못해서 현재 내 시간이 지루하고 별 볼 일 없어 보인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아무 말이나, 아무 결심이나 할 수 있었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내가 뭐라도 할 수 있는 현재의 시간은 그냥 흘러 보내고 과거의 시간을 붙잡고 흘러 가버린 시간에 가닿지 못함에 후회하고 현재의 나의 삶을 애처로이 보고 있다.


이런 애처로운 현재의 삶도 과거의 시간에 묻혀 버리고 후회 속에 흘러 버린 시간에 또다시 현재가 될 미래의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과거 속에 오래 머물러 있을수록 나의 현재나 미래는 또다시 만족하지 못하게 되면서 과거의 시간을 후회함을 반복하게 되는 것 같다.


과거의 시간에 멈춰 사는 사람. 현재의 시간에 멈춰 사는 사람. 미래의 시간에 멈춰 사는 사람.

나는 어떤 시간에 멈춰 사는 사람일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100% 한 곳의 시간에 멈춰 사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가끔 과거 속에 있기도 하고, 현재의 시간에 중요함을 느끼기도 하고, 미래의 시간에 먼저 가보기도 한다.


이 세 가지 시간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속에 그래도 제일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시간은 미래의 시간이다. 과거도 아니고 현재도 아닌 미래의 시간 속에서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의 시간을 만족하지 못하며 살아서 현재의 시간이 별 볼이 없어 보여 미래의 나의 시간 역시 별 볼 일 없어질 거라고 나의 생각의 끝이 가 닿아 있다. "이렇게 했더라면.."후회의 말을 되뇌는 이유 역시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과거와 현재의 시간에 모든 책임을 떠 넘기고 있었다.




미래를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이상적인 삶이라고 생각했다. 내일을 준비하면서 살아간다는 말이 참 괜찮게 느껴졌다. 그런데 미래를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나에게 내가 알지 못했던 크나큰 오류가 있었다. 내가 생각한 미래는 내가 살아온 과거와 현재의 시간의 결과였던 것을 미처 알지 못했고 미래의 시간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내일 하면 돼" "내일부터 하자""다음 주부터 다이어트 시작""내년에는 꼭 자격증을 취득하자"


미래의 시간이 다가오면 또다시 나의 계획들은 또 다른 미래의 시간으로 넘겨져 버린다. 여러 번의 반복된 시간 속에 나의 수많은 계획들이 과거의 시간 속에 묻혀 버려 흔적을 감춰 버린다. 이렇게 나의 수많은 계획들은 지금처럼 현재의 나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을 때 하나둘 회한하게 되면서 모습을 드려낸다. "그때 했어야 했어! 그때 투자를 했어야 했어! 그때 공부를 했어야 했어! 그때 그 사람과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과거의 시간에 내가 해야 했어야 하는 일들이 수도 없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취를 감춰 버렸던 나의 수많은 계획들과 해후하면서 별 볼 일 없는 현재의 나의 모습을 변화시킬 해답을 찾아보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흘러 미래의 시간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누구나 알고 있던 이야기. 나조차도 알고 다짐했던 이야기이지만 참 이상하게도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의 시간 속에 갇혀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현재의 시간은 밥 벌어먹는 것에 집중되어 '나'를 잊어버리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미래의 시간은 잡히지도 않는 뜬구름만 쫒아 가면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그냥 흘러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새삼 제 하루를 돌아보니 두 가지 깨달음이 찾아 오더군요. 하나는, 하루 안에 내가 원하는 게 다 들어 있다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나의 하루를 지내는 자세와 나의 일생을 대하는 자세가 똑같다는 겁니다. 오늘 하루가 확대된 게 일생입니다. 내 일생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건 사실 내 하루 안에도 다 들어가야 돼요. 저는 필요하거나 원하는 게 생기면, 그 일을 하루 일정에 끼워 넣는 연습을 합니다. 하루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아요. 제가 살아보니 하루는 무한대에 가까워요. 내가 원하는 성공도, 내가 바라는 미래도 그 출발은 오늘 하루입니다. 하루는 24시간이 아니라 내 인생의 축소판이에요.


-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책 내용 중에서 -


제대로 열심히 나를 위해 살아온 오늘 하루하루가 모여 나의 일생을 만든다는 [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책의 일부 내용처럼 제대로 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중심이 된 나의 하루. 돈도, 타인도 아닌 내가 중심이 된 제대로 된 나의 오늘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내가 원하는 성공, 내가 바라는 미래에 가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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