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1층 거실에서 책 읽기. 글쓰기

by 새나

책을 볼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했다. 우리 집 구조는 복층구조의 집으로 1층은 주방, 작은 거실, 방 1, 화장실, 다용도실, 2층은 거실 방 3 화장실 1이다. 1층 방은 안방으로 사용하고, 2층 방 2개는 아이들에게 하나씩 주고 나머지 작은방은 드레스룸으로 사용 중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나는 1층 거실을 다이닝룸으로 만들기로 했다.


2층 거실에 tv를 설치하고 대부분의 쉼 공간을 2층 거실에 집중해 놓기로 했다. 1층은 밥을 먹는 공간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대부분의 생활을 2층에서 하게 되면 1층에서 나만의 책 읽기, 글쓰기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긴 테이블을 놓고 러그도 하나 깔아 주었다. 실내 공기를 정화해주는 식물도 하나 놓아두었다. 한쪽 구석에 나만의 작은 책장도 하나 만들어 두었다. 나만의 책들이 책장에 나란히 정렬되어 있다.


하나둘 나의 책장에 정리될 또 다른 책들을 기다린다. 다친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었던 책. 부동산 재테크를 하면서 헤매고 있던 나에게 길을 안내해 주었던 책. 아이들과 투닥대면서 서로에게 더 이상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게 해 주었던 육아서들... 나를 성장시켜준 나의 귀인들이 가득한 나만의 책장이 생겨 행복하다.



새벽에 일어나 스탠드 조명을 켜고 조용히 책을 읽는다. 따뜻한 은은한 조명에 책의 이야기는 더 선명해진다. 독립적인 나만의 공간은 아니지만 모두가 잠든 이 새벽시간만큼은 나만의 공간이 되어주고 있는 1층 거실 공간이다. 아이들도 남편도 밥을 먹고 나면 자연스레 2층 거실로 올라간다. 2층에 거실을 만들어 놓은 것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 골목의 주택가는 조용하다. 아파트에서의 새벽은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면 주차장에서 차 시동을 거는 소리. 경비아저씨들께서 재활용 pt병과 캔을 정리하는 소리. 새벽 택배 배송으로 물건을 내리는 소리 등.. 새벽시간이지만 많은 소음들이 있었다. 천여 세대가 모여사는 공동주택이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 다르고, 생활패턴이 낮과 밤이 바뀐 사람들. 새벽일을 마치고 놀이터 벤치에서 쉬어가는 사람들의 소리가 고스란히 들렸던 새벽의 소음.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새벽 명상도 외부 소음이 없어지면서 더 편안한 명상을 할 수 있다. 새벽의 고요함에 책 읽기와 명상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아침 7시가 되면 골목에 위치한 이웃들 집의 대문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때부터는 나도 책 읽기와 글쓰기를 멈추고 주방으로 향한다. 아침 식사 준비를 위해 요리를 시작한다. 조용했던 골목의 시간은 출근을 하는 사람들과 학교를 가는 아이들.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어린아이들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조용했던 우리 집도 아이들 소리와 남편의 주식방송을 보는 소리에 더 이상 고요한 새벽시간은 모습을 감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