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신축 아파트 이사를 위해 매달 일정 금액을 은행 적금으로 넣는다고 했다. 결혼 12년 차 A는 목돈을 은행 예적금 하나로 모으고 있었다.
"너는 한 달에 적금을 얼마 들어?"
"나는 매달 일정 금액을 정한 정기적금은 들지 않아! 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입출금 통장에 예금한 뒤 500만 원 1000만 원 목돈이 만들어지면 1년 단위로 정기예금을 들어"
A는 매달 일정 금액을 꾸준히 납입하는 정기적금에 든다고 했다. A가 결혼을 했을 당시 은행 이율은 그래도 적금으로 목돈을 만들기 괜찮았다. 하지만 지금은 예금금리가 1%대 일반 입출금 통장 금리는 0.5%대인 저금리 시대에 이제는 은행 예적금은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다. 어쩌면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12년 동안 꾸준히 적금을 들었다면 A의 현금 보유액이 많아야 하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적금 만기일이 다가오면 꼭 목돈이 나갈 일이 생겨 돈을 써버렸다고 했다. 결국에 A는 12년 동안 매달 일정 금액을 은행에 납입하고 목돈이 생기면 그대로 지출해 버리고 정작 A의 손에 쥔 돈은 없다.
목돈이 나가기 전에 미리 신축 아파트를 은행 대출을 이용해서 사고, 은행 대출금은 지금처럼 적금 드는 금액으로 갚아나가면 되지 않느냐고 A에게 말했다. A는 나의 말을 듣고 손사래를 치며 남편일이 어찌 될지도 모르고 은행에 대출을 내면서 까지 신축 아파트로 가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며칠 전 MBC 나 혼자 산다 추석특집에 나온 배우 김광규 씨와 가수 육중완 씨의 이야기 중 집에 관한 이야기 있었다. 3년 전 그 둘은 같은 아파트 단지 같은 동에 살고 있었다. 그때 당시 배우 김광규 씨는 전세로 살고 있었고, 가수 육중완 씨는 살고 있는 아파트를 구입했다. 부동산 중개사로부터 아파트를 매수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지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배우 김광규 씨는 아파트를 매수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3년 뒤 현재 그 아파트는 6억이었던 가격이 12억으로 상승했고 두배가 넘는 가격 상승이 있었다. 3년 전 집을 구매했던 가수 육중완 씨는 자산이 6억이 늘었고, 그 당시 전세로 살면서 집을 구매하지 않았던 배우 김광규 씨는 월세로 살고 있다.
돈을 모아 집을 구매하기에는 집값 상승이 너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래의 돈(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현재에 사용했던(살고 싶은 집) 미국 할머니 이야기처럼 하루라도 내가 살고 싶은 집에 더 오래 사는 것이 나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은행 금리가 낮아진 요즘 나는 통장 예금보다는 주식을 사고 있고, 은행 대출로 내가 살고 싶어 했던 단독주택을 사서 살고 있다. 그리고 아파트 2채는 임대를 주고 있으며 임대수익으로 일정 부분 현재 아파트 대출금을 갚고 있고, 남편 주식 수익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는 갚아나갈 수 있다.
재테크 공부를 하면서 주위에 친구나 지인들에게 소소한 나의 재테크 지식을 나눠주고 싶었다. 내가 했던 종잣돈 모으기, 예상하지 못했던 수익을 지출 대신 삼성 주식 매입을 권하기도 했고, 은행 대출을 이용해 집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해 주었다. 하루 동안 집에서 무얼 해야 될지 모르는 지인에게는 도서관에서 책 읽기를 권하기도 했고, 유튜브 시청이나 블로그를 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모두들 부정적인 답변들 뿐이었다. 그들의 답변에는 저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었다.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나 역시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기 전.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 수많은 사람들이 TV 속에서 알려주는 정보들을 그냥 무시해 버렸고, 책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읽지 않았다. 매일 집에서 할 일 없이 빈 둥 되면서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아이들 보기에도 벅찬 시간이라고 스스로 그들이 나에게 준 정보를 발로 차 버렸다. 내가 그들이 주는 정보를. 신호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한다고 한들 내 귀에 들리지 않았다.
내가 변화하고자 생각했던 그 시점. 38년 동안 도서관에 스스로 책을 빌리려 한 번도 가지 않았던 내가 어느 순간 책을 읽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느낀 그 시점. 나는 하루에 서너 번씩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읽었다. 집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에서. 이동하는 남편 차에서. 책을 읽었다. 그렇게 나는 변화를 시작했고, 들리지 않았던. 보이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의 정보들을 듣게 되고. 보게 되고. 스스로 내가 찾기도 했다.
나의 친구들. 나의 지인들도 나처럼 변화를 선택할 시점에 나의 이야기가 그들에게 들리고.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애써서 그들의 생각 속에 내 생각을 억지로 넣을 생각을 없다. 어쩌면 그들이 선택한 삶이 그들에게 최고의 삶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