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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로시 Nov 27. 2020

SNS 글들이 모여 책이 되는 노하우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

나이를 먹는 것 자체는 그다지 겁나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어떠한 시기에 달성되어야만 할 것이 달성되지 못한 채 그 시기가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중-


무라카미 하루키 말처럼 나이를 먹는 것 자체는 겁나지 않지만 그 시기에 달성하고자 했던 일들이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것은 두려웠다. 육아와 집안일에만 집중해 살아왔던 지난날은 나의 인생에 내가 없었다. 나의 이름조차 사라져 버린 시간이었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의 이름으로 불리는 시간을 살아왔다. 그렇게 나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던 시간 속에서 뭐라도 해야겠다던 작은 결심에. 책을 읽고 블로그에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조금씩 내 인생에 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것이 즐겁고, 글을 쓰는 것이 행복했다. 그렇게 1년 5개월 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하루 매일 A4 한 장 분량의 글을 블로그에 쓰면서 4권의 책을 출간한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1년 전만 해도 나와 다르지 않은 평범했던 주부가 출간 작가가 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듣고 싶어 읽게 된 책이었다. 나 역시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서평을 작성하면서 책 출간 작가를 꿈꾸고 있기에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


지나치게 주관적인 글을 올리지 않는다. 지나치게 부정적인 글은 비밀글로 혼자만 보는 것이 좋다.


블로그에 쓴 글들이 모두 책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 역시 부정적인 내용의 글보다는 긍정적인 글 내용에 더 눈이 가고 가독성도 높아진다. 내가 읽기 좋은 글이 다른 이들도 읽기 좋은 글이 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

블로그의 글들이 책으로 만들어지는 적합한 조언들도 책에서 친절히 알려주고 있다.


글쓰기를 생활화하면 뇌가 자신도 모르게 글 주제를 찾는 뇌로 변화한다. 글쓰기 뇌로 바뀌면서 '글로 어떻게 풀어낼까?' 혹은 '이 해프닝에서 어떤 주제를 끌어낼 수 있을까?'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 저자와 같은 글쓰기 방법을 생활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소소한 일상의 일을 어떻게 글로 연결해서 쓸까? 이 글감들을 모아 어떤 글의 주제로 연결하면 좋을까? 매번 생각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새벽마다 글 쓰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매일 밤 잠들기 전 글쓰기 소재를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있다.


일단 쏟아내 보자. 혹시 아는가? 그 속에 진주 같은 아이디어가 숨어있을지.


한 시간이 넘도록 노트북 커서만 깜빡이게 놓아둔 적이 종종 있다.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 저자 역시 100일 동안 글쓰기를 하면서 글 쓰는 습관을 가지고자 했던 것처럼 나 역시 100일 동안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고자 브런치에 매일 하루 하나의 글을 썼다. 그렇게 100일 동안의 글이 모여 하나의 책이 완성될 수 있는 글들이 모여 있다. 글이 쓰이지 않아도 일단 쏟아내 보면 어떤 글이라도 쓰인다.


자꾸 글을 써보는 수밖에 없다. 스킬은 차후의 문제이니 일단은 쓰고, 또 써야만 한다.


매일 글을 쓰면서 나의 글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슬럼프를 나 역시 겪었다. 다른 잘 쓴 글을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나의 글이 한없이 형편없어 보이고, 보잘것없는 휴지조각처럼 보이면서 글쓰기를 포기해 버릴까 하는 생각에 한 달 동안 글을 쓰지 않은 적도 있었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꾸준히 계속 쓰고 또 쓰고를 반복해야 한다는 여러 작가들의 말에 나는 그냥 무작정 매일 글을 쓰고 있다.


당신만의 사소한 이야기,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보라. 너무 개인적인 소재라서 걱정이라면 서점을 방문해 인기 도서들을 살펴보자.


저자는 아주 사소한 이야기도 책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너무 개인적인 소재라 걱정할 필요 없다. 서점에 인기 있는 책들 중에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주는 책들이 많이 있다. 나 역시 글쓰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도 되는가?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는 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몇 편의 글들을 써보고 알 수 있었다. 사소한 나의 이야기도 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 여자와 나는 아무 차이가 없어요. 그녀도 나처럼 행복하길 원하고, 작은 기적들을 원하고, 잠시라도 위안받기를 원하잖아요. 우리는 다 같아요"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 책 마지막 장에는 저자가 블로그에 매일 한편씩 올린 에세이 10편이 실려 있다. 작은 기적이라는 제목의 에세 이중 배우 김혜자 씨의 일화가 마음 한편을 뭉클하게 했다. 누구나 소소한 기적과 행복을 원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 나의 소소한 기적  저자와 같이 블로그와 브런치에 쓴 글들을 모아 책 출간을 하는 것이다.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 책을 읽고 저자의 말대로 책을 출간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다. 꾸준히 글쓰기 근육을 기르고, 책에서 알려주는 책 출간 노하우를 나의 생각주머니에 모두 담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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