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탄력을 자랑하며 우리 집으로 온 너에게 나는 온 정성을 다했어. 목이 마르다고 아우성 대며 바스락 소음을 낼 때면 달콤한 수분으로 너의 소음을 잠재워 버렸고. 가끔 집안에만 있는 너를 위해 고소한 나무향기가 나는 마당으로 너를 데리고 나가기도 했지. 재잘대던 바람과 이리저리 몸을 흔들며 놀던 너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을 때면 나 역시 유년기로 돌아온 나와 만나기도 했어. 나는 너랑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었어. 무럭무럭 자라는 너의 모습을 오랫동안 볼 수만 있다면 내 키만 한 너를 번쩍번쩍 들어 올리다 허리를 삐끗하는 일은 빈 데의 눈곱만큼 한 일이었어.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되어가던 어느 날. 너의 매혹적이고 탄력을 자랑하던 몸에서 쇳소리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어. 당장 마트로 달려가 노란 병에 든 영양제를 사들고 축 쳐진 너에게 먹였지. 그리고 스마트폰을 들고 폭풍 검색을 시작했어. 매콤한 시선 속에 들어온 너의 모든 증상들을 검색창에 쓰기 시작했어.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쉼 없이 검색을 했어.
"물이 부족해서 그래요" 나는 바로 너에게 물 한 컵을 주었어.
"햇빛이 부족해서 그래요" 나는 당장 너를 햇빛이 제일 잘 드는 자리로 데리고 갔어.
"영양 부족이에요" 나는 마트에서 사 온 노란색 영양제를 몽땅 너에게 먹였어.
나의 질기고 질긴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너의 잎들은 힘없이 바닥으로 내동댕이 쳤어. 하루가 다르게 풍성했던 너의 몸은 앙상해져만 갔지. 잘 익은 관심이 너에게는 독이 되었을까? 조금은 무관심했어야 하는가? 긴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앉아 나의 무지함을 자책하기도 하고,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랑말랑한 속삭임에 잠시 희망을 가지기도 했어. 그런데 너는 끝내 마지막 남은 잎마저 바삭거리는 충돌음을 내며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어.
나는 이번에도 살리지 못했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어. 풍성하고 매끄러운 자태를 자랑하면서 우리 집에 온 너의 친구들이 많았어. 그런데 우리 집을 나갈 때는 볼품없는 앙상한 가지가 되어버렸어.
지나친 관심이 문제였을까?
지나친 사랑이 문제였을까?
나의 욕심이 문제였을까?
문제는 문제가 뭔지 모른다 것이 문제라는 거야.
첫 번째 글쓰기 수업
다섯 가지 감각을 이용해서 글을 써보세요.
후각 - 꿰꿰하다. 나무향기.... 등등등
촉각- 거칠다. 차다.... 등등
청각- 바스락, 쇳소리... 등등
미각- 쓰다, 시다... 등등
어조- 울부짖다, 속삭이다..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