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빛이 새어 나오는 새벽 창문이 내는 한숨소리가 들린다. 창문이 내는 한숨소리에 답하듯 나는 크게 한숨을 내 쉰다. "스윽~ 휴~" 서너 번 한숨소리를 주고받으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진정시켜 본다.
되는 일이 하나 없다고 투정을 부려본다. 하지만 다 큰 어른의 투정을 받아 줄 사람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의 마음조차도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너보다 더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라고 나의 투정은 구석진 어둠 속에 내동댕이쳐 버린다. 아주 처참히. 무참히.
나쁜 일은 한꺼번에 온다더니 하나 같이 되는 일이 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져 가고 있다. 매번 반복되었던 일이지만 겪을 때마다 적응되지 않는 공모전 탈락, 당연히 당첨될 거라고 생각했던 출판사 서포터스 탈락, 이번 달에 입금되어야 할 애드포스트 수익금 지연 메일, 상한가를 달리고 있던 주식의 끝이 안 보이는 하락, 남편의 날카로운 말들, 집에서 하고 있는 나의 모든 것들에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말들. 신경 쓰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 하다 보면 잊힐 것들이라고 다독여 보지만. 쉽지가 않다. 글밭에 투정들을 늘어놓는 거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냥 한바탕 쏟아내 버리고, 툭툭 털고 다시 으쌰 으쌰 하고 싶은데.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나의 마음아. 답답하다.
시간의 흐름에 같이 흘려 가는 거라면 그냥 기다려 볼게. 아주 커다란 행운을 안겨주려고 이렇게 나를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거라면 기다려볼게. 기다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면 기다릴게. 그 대신 나에게 줄 아주 멋진 선물을 들고 와야 한다는 걸 명심해!. 그냥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묵묵히 내가 해오던 대로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재테크를 하면서 기다릴게. 아주 작은 오차도 없이 묵묵히. 꾸준히. 그 자리에서. 늘 해왔던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