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위로

채근담

by 새나

입에 맛있는 음식은 모두 장을 해치고 뼈를 썩게 하는 독약이 되니, 적당히 먹어야 탈이 없을 것이다.

뜻대로 이루어져 마음에 유쾌한 일은 모두 몸을 망치고 덕을 잃게 하는 매개체가 되니, 지나치게 유쾌함에 빠져 들지 않아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채근담 전집 104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뒤죽박죽 엉켜 있다. 뒤엉켜 있는 생각의 실타래를 풀기 위한 나의 바람은 매번 실패로 끝나 버린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덤덤히 받아 들일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답답함을 글로 토해내고 싶은데. 글로 쓰이지 않는다. 눈물 펑펑 흘리고 싶은데 눈물이 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냥 답답한 채로 보내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생각에 생각을 덮어 버리는 것 말고는 없다. 쓸데없는 생각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면 새로운 생각을 잽싸게 가져와 덮어버린다. 잠시나마 다행이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애써 외면해 버린다. 정말 되는 일 하나 없는 하루가 이어질 것만 같은 두려움에 투정 어린 말조차 조심스럽다. 누군가 어깨를 툭 한번 쳐주길. 힘껏 내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주기를. 기다려 본다.


내 마음대로 세상은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내 마음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세상이다. 어렵게. 힘들게 얻게 되는 것은 기쁨 또한 크다. 하지만 너무 쉽게 얻게 되는 것은 당연한듯 내것인냥 오만해지고 겸손함을 잃게 된다. 적당히 먹어야 탈이 없듯이 입에 좋다고 모두 먹어버리면 탈이난다.


열심히 하는데도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은 더 좋은 것을 주기 위함이다. 별다른 노력없이 얻게 되는 것은 몇배로 다시 가져가기 위함이다. 혼란스러운 현실에 엉켜 있는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 보자. 당장 해결하려는 조급한 마음이 내 눈을 멀게 하는 것이다. 될 일은 된다. 어떻게든 될 일은 된다.


잘 살아보기 위해 애쓰는 나를 잘 알기에. 묵묵히 지켜 봐준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기다려 본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살아본다. 조금은 서툰 나의 삶일지라도. 버티고 버틴 작은 조각의 힘이 나를 단단히 만들어 줄거라 믿는다. 오늘 하루도 잘 버텨준 나에게 마음을 다독인다. 잘하고 있어. 잘 될거야. 잘 되어가고 있다고.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그 꽃을 위해 쓴 그 시간 때문이란다."

- 어린왕자 여우의 말 중에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읽고, 쓰고, 생각하고, 실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