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구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즐겁고 활기찬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것으로 복을 부르는 근본을 삼을 뿐이며, 화는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으로 화를 멀리 하는 방법을 삼을 뿐이다.
- 채근담 전집 70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면 얻을 수 있다는 성인들의 말에. 나는 이루고자 하는 꿈에 대한 기도를 매일 했다. 간절한 마음을 다해 기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간절한 마음이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수많은 책들 속의 말들이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는 말이다. 책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많은 세상의 책들 속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라 진실인 것은 확실했다. 그럼 답은 한 가지 문제는 내 안에 있다는 결론이다. 기도하는 방법이 틀렸던지. 말을 하는 방법과 순서가 틀 린던지. 아니면 장소와 시간이 틀렸던지.
답은 마음이었다. 기도를 하면서도 빨리 꿈에 도착하고 싶은 조급한 마음에서 기도를 했고, 혹시나 기도를 해도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 속에서 기도를 했고, 만약 꿈이 이루어진다면 나는 더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 속에서 기도를 했다. 즐겁거나 편안하거나 하는 마음은 없었다. 아주 중요한 편안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빨리 나의 꿈을 이루고 싶은 성급한 마음만이 존재했다.
학창 시절 꼭 받고 싶었던 상이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잘 쓴 글이라서 이번에는 상을 꼭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침 조회시간 나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입선 조차 수상하지 못했다. 그때 나의 마음은 높은 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하는 마음과 혹시라도 떨어져 상을 받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불안한 마음이 함께 있었다. 그렇게 수상 발표까지 불안과 기대하는 마음이 함께였다. 편안하지 않던 나의 마음은 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막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침에 내린 이슬을 보고 동시를 지어 낸 교내 문화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동시를 쓸 때도 기쁘고 편안한 마음으로 썼고, 수상이라는 기대와 불안감도 없었다. 솔직히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편안한 마음이 복을 받아들인 것이었다.
세상을 살다 보면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뜻밖의 행운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편안한 마음 상태에서 오는 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면 그만큼 기대와 불안이 함께 올 수밖에 없다.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