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주식하니?"
"코인 투자는 하고 있니?"
요즘 지인들과의 만남이나, 카페 글들을 보면 주식, 코인 투자를 하는 주부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는 도박 같은 코인 시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내 생애 코인 투자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어 버리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5만 원부터 시작해서 소소하케 코인 시장에 발을 담근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 코인은 투자하지 않는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나와 맞지 않는 투자종목이다. 등락폭이 너무 크고 아직 코인이라는 시장에 믿음이 가지 않기 때문에 나는 코인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 소소한 금액이라도 해보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나는 손사래를 쳤다.
소소하게 부동산 투자도 해보고, 주식투자도 하고 있지만 투자라는 것이 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이다. 처음 부동산 투자 공부를 할 때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공부를 하는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었다. 내가 꿈꾸는 집에 살 수 있다는 기대감. 내가 사고 싶은 건물을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가는 설렘. 목표가 있으니 부동산 공부는 힘든 공부가 아닌 더 알아가고 싶고 하루라도 더 많이 배우고 싶은 열정으로 변했다. 그렇게 열심히 해오던 부동산 공부가 정부의 쉬지 않고 쏟아지는 부동산 대책과 규제 속에서 버티지 못하고 흔들렸다. 작은 돈으로 소소하게 투자를 할 수 있었던 부동산 시장이 이제는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높은 벽으로 막혀 버렸다. 기존에 투자해 놓은 주택마저도 처분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소소하게 수익을 내면서 가계빚을 갚는 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었다. 통 장안에 넣어 두면 1년 동안 몇만 원의 이자가 붙지만 주식 투자를 하고 나니 몇백의 수익이 발생했다. 그렇게 두세 번 순환을 하고 나면 원금보다 더 높은 수익금이 발생했다. 주식시장의 이런 매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한 번씩 배당금을 주기도 한다. 이번 삼성전자의 특별 배당금은 보너스와 같은 돈이었다. 가끔 해외주식에서 소소한 배당금이 들어온다. 가만히 잠자는 돈을 깨워 일하게 하니 알아서 돈이 돈을 벌고 있다. 가끔은 손실 이나기도 한다. 손실이 난 주식은 팔지 않는다. 전체 주식투자금액의 10% 이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손실 주식 종목들은 일단 기다려 본다. 10개월 가까이 주식투자를 하면서 느낀 건 언젠가는 주식은 상승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팔게 되면 주식이 급등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기도 했다.
그냥 집에서 tv를 보거나. 웹툰을 보는 것으로 시간을 때우는 것보다. 뭐라도 하면서 소소하게 돈을 벌고 싶었다. 가끔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기에. 그러기 위해서는 나도 돈이 필요했다. 자영업 가정은 일정하지 않는 수입에 매번 불안하다. 그런 불안감을 조금은 떨쳐 버릴 수 있게 돈을 벌고 싶어 시작했던 재테크. 예기치 못한 벽들에 부딪칠 때마다 일어나 걷고 또 걷고를 반복하다 보니 조금은 지쳐가는 요즘이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답답함에 지쳤다. 주식시장에서도 가격의 보합 상태가 길어지면 참지 못하고 주식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재테크가 지금 보합 상태이다. 답이 보이지 않는다. 공부만으로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버렸다. 설렘에 시작했던 부동산 재테크도. 주식 재테크도. 열정이 사라졌다. 더 알고 싶어 책을 펼치고, 검색을 하고, 강의를 듣던 내가 사라졌다.
앞이 보이지 않는 높은 벽에 가로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나의 재테크. 그렇다고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은 없다. 나는 아직 돈을 벌고 싶기에. 고마운 사람들에게 밥 한 끼 거하게 대접할 수 있는 돈이 필요하고. 어렵게 도움을 요청한 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기 위해. 평생 일만 하시던 부모님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들을 위해. 나의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에게 툭 하니 도움을 내어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돈을 벌고 벌고 싶다. 그래서 나는 재테크를 멈출 수 없다. 이제 그만 높다란 벽이 사라졌으면 한다. 그만 내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