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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로시 Aug 27. 2021

행복해지는 아주 간단한 방법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온전히 나의 시간은 육아에 집중해 있었다. 아이들 시간에 나의 시간을 맞추었고, 나라는 존재보다는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았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5시간이라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때부터 나를 위해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했다. 긴 호흡으로 시작한 공인중개사 시험은 나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날도 많았지만 시험에 합격하고 나면 전문 직장인으로서의 새로운 나의 삶에 대한 기대에 참고 견디며 시험공부를 했고, 노력의 대가로 합격이 주어졌다. 합격하면 모든 것이 달라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나의 생각대로 흘려가지 않았다. 합격의 기쁨만 잠깐 머물다 금세 사라졌고, 나의 삶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헛헛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나를 불안하고 조급하게 만들었다. 기뻐야 했던 합격이 나를 더 힘들게 만들어 버렸다.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책의 저자는 '감상할 줄 모르면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놓친다'라고 말한다. 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몰랐던 부동산 지식을 알아갔고, 오랜만에 공부하는 나의 모습에 설레기도 했고, 합격 후 나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일이 행복했던 순간들을 잊고 있었다. 저자의 말대로 지나온 시간들을 감상할 줄 모르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놓쳐 버리고 말았다. 아름다운 과정을 놓쳐버린 나는 결과에만 집착했다. 생각과 다른 나의 모습에 불안했고 조급했다.


'이제야 살 만하다 싶으니 어느새 인생의 끝에 이르렀다'라는 세네카의 명언이 이해가 되는 순간입니다.'


저자는 인생은 완벽함과 부족함이 함께 한다고.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는 완벽한 시기와 장소는 없다고. 잔잔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렇다. 인생이 매일 행복할 수도. 슬플 수도 없는 일이고, 내가 생각한 대로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인생은 없다. 우리가 머리로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다. 인생이 다 그런 거니 훌훌 털고 일어나는 쿨한 나로 살아보기로 했다.


마음의 본질

: 만족스러움도 불만족스러움도 모두 마음에서 비롯된 것 세상을 아는 것보다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음에 봄이 없으면 꽃이 만발해도 봄을 못 느낀다는 저자의 말에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았다. 재미있는 일보다는 걱정되는 일들만 가득했고, 웃는 날 보다는 무표정한 날들이 가득했던 나의 마음은 쓸쓸한 어느 가을의 외로움이었다. 스스로 나는 가을의 어느 쓸쓸함 속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마음이 나를 그렇게 우울 속에 쓸쓸함 속에 가두어 두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책의 속삭임에 나는 따스한 봄을 향해 걸어 나올 준비를 해야겠다.


생각의 본질

: 당신이 어떤 일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면 그건 그 일 때문이 아니라 그 일을 대하는 '생각'때문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 낸다.


집 앞 대문 앞에 누군가 주차를 해 놓았다. 곧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인데 통행이 불가능하게 주차를 해놓은 차주의 행동에 마음이 불편했다. 나가서 당장 차를 빼 달라고 해야 하나? 동네 사람들끼리 이 정도는 이해해야 하는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의 늪에 빠져 버렸다. 그때 나의 모습을 보고 있던 남편은 아직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려면 3시간이나 남았고, 혹시 그때까지 차가 주차되어 있음 상황을 설명하면 된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을 왜 그렇게 걱정하고 있냐고 했다. 결과적으로 차는 30분 정도 뒤에 우리 집 대문에서 사라졌고, 아이들도 무사히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부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관계의 본질

: 관계란 거울과 같다. 다른 사람을 비춰 봄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마주한다. 아름다운 관계를 위해 중요한 건 서로 잘 맞는지보다는 서로 잘 안 맞는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있다.


아이가 있다 보면 나와 잘 맞는 친구보다는 아이와 잘 맞는 친구 엄마와 친하게 지내게 된다. 아이들끼리 친하니 자연적으로 마주치는 일이 많아지고 서로 맞지 않아도 이해하고 만난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나만 이해하고 맞추는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서로가 맞추고 노력하는 관계가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다.


삶의 본질

: 삶 속의 모든 아름다움은 보고 듣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자. 삶의 소소한 재미를 열심히 느끼며 살자. 대체할 수 없는 경험들이 세상에 하나뿐인 당신을 만들어낸다.


행복은 특별한 사람들이 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돈이 많고, 건강하고, 예쁘고, 공부 잘하고, 인기 많은 사람들이 누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열심히 돈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고,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했다. 예뻐지기 위해 의학의 힘을 빌리기도 했다. 하지만 좀 돈이 많이 생겼다고, 좀 건강해졌다고, 좀 예뻐졌다고 행복하지 않았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욕심이 나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스스로 나의 삶을 만족하지 못해 늘 불안감속에 초조함에 행복한 순간을 놓쳐 버렸다. 지금 현재도 충분히 멋지고 괜찮은 나라는 걸. 소소한 일상이 주는 재미와 행복이 있다는 것을 조금은 늦게 깨달았다.


인생의 본질

: 쉽게 판단하지 말고, 쉽게 거부하지 말자. 어떻게 발생한 일인지 모르므로, 그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역시 모른다. 하늘의 뜻을 믿고 그 모든 것이 당신 인생을 만들어 갈 것임을 믿자. 모든 일은 가장 적당한 시기에 가장 적당한 방법으로 찾아온다.


나쁜 일이 시간이 지나고 보면 꼭 나쁜 일이 아녔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학 다닐 때 알바를 하던 곳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적이 있었다. 목소리가 너무 작고, 행동이 느려 본인들 업장에는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친구의 소개로 학교와 가까운 곳에 다른 알바 자리를 소개받았다. 보수도 더 많았고, 조용한 레스토랑이라 예전 라이브 카페와는 활동량도 많지 않았다. 일하는 동료들과도 잘 지냈고 손님이 많은 날은 사장님께서 특별 보너스도 챙겨주시기도 했다. 해고 통보를 받았을 때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마음이 불편했는데 새롭게 일하게 된 곳이 업무환경도. 보수도 여러모로 더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었다. 꼭 나쁜 일이 나쁜 일이 아니다.


저자의 말대로 그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른다. 모든 일은 적당한 시기에 가장 적당한 방법으로 찾아온다.


무엇이든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게 된 거면, 그런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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