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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로시 Sep 01. 2021

나와의 관계부터

인간관계 착취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즐거운 사람이 있다. 말 수가 적은 나를 수다쟁이로 만들기도 하고, 담담히 나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로가 되어 주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만나러 가기 전부터 마음이 불편해지는 사람이 있다. 만나고 나면 10분이 10시간과도 같은 지루한 시간이 흘러간다.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무거운 짐이 한가득 나의 어깨를 짓 누른다. 만나지 말아야지. 잠시 거리를 두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불편한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나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당연함이고, 나 자신에 대한 배려는 인색하다.


#인간관계 착취 책의 저자 #홍 페이 윈는 타인을 착취하거나 착취당하는 것은 모두 불완전한 자아 때문이라고 말한다. 주변 에디에나 존재하는 '인간관계 착취'가 우리의 자존감을 갉아먹고, 타인과의 관계를 망가뜨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런 상황을 애써 무시하거나 참는 길을 선택한다. 자기도 모르게 강화되는 심리 방어 메커니즘이 모순투성이 행동을 합리화시키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똑같다. 우리는 사회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타인의 평가에 신경을 쓰며 산다.


아침마다 아이들을 등원시켜주면서 어떤 옷을 입을까 아이들에게 가끔 질문을 하고는 했다. 처음 몇 번은 잘 대답해주더니 어느 날 딸아이가 "이제 엄마가 마음에 드는 걸로 입어! 우리가 마음에 드는 게 아니고 엄마가 마음에 드는 걸로 입어"라고 말했다. 딸아이 말대로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지 못 하고 다른 사람 눈에 이뻐 보이는 옷을 골라 입었다. 무의 속의 나는 옷을 고르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이미 타인을 의식하고 있었다.


비위를 맞추는 행위는 인정받고 싶고, 소외되지 않고 귀속감을 얻고 싶은 당신의 욕망을 알게 해주는 일종의 신호다.


전전긍긍하는 마음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 오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제때 치료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 때문이다. 외롭게 자란 어린 시절의 상처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것을 힘들어한다. 나 역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지 못한 체 성인이 되어 버렸고 사람과의 관계에 집착하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인간관계 착취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방법은 나의 내면의 상처와 먼저 만나야 한다.


좋은 대인관계의 상호작용 습관은 계속 유지하고, 안 좋거나 심지어 해로운 습관은 수시로 점검하고 조정해야 한다.


상대방의 생각은 아랑곳하지 않고 의식의 흐름대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는 당장 끊어 버리고 싶은 안 좋은 관계이다. 반대로 이해와 배려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사람과의 관계는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 좋은 관계이다. 나는 유독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 직설적인 말을 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천천히 정리되기도 하고, 연락을 피하며 만남의 횟수를 줄이기도 한다.


마하트마 간디는 말했다. "당신이 세상에서 보기를 원하는 변화가 있다면 그 변화의 주체가 되십시오"


나를 변화하고 싶다면 그 변화의 주체는 내가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아야 한다. 내가 행복한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즐거운 것이 주체가 되어 변화를 주도하여야 한다. 인간관계 역시 변화하고 싶다면 나 먼저 변해야 한다.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는 것보다 내가 변화하는 것이 더 빠르다. 안 되는 것에 힘을 쏟는 것보다 되는 것에 더 힘을 집중하는 편이 낫다.


모두가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합리적 범위 안에서 자신을 수용할 수 있는 '자아 수용'을 배우는 것이야 말로 자존감을 키우는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을 때가 있었다. 싫은 소리 듣기 싫고,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말은 되도록 하지 않았고, 마음은 싫다고 말하지만 입은 좋다고 말하며 타인의 비위를 맞추며 살았었다. 그렇게 살면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의 호의를 당연함으로 받아들였고, 나는 그런 사람들의 행동에 상처를 받았다. 나는 바보 같은 호구가 되어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몇몇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나를 힘들게 했었다. 그 뒤로 나는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것도.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좋은 인간관계는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심리상담사인 저자가 수많은 사람들과의 심리치료에 대한 사례를 모아 엮어낸 이 책은 인간관계 문제에 힘들어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인간관계 착취의 원인이  다른 사람의 피와 살을 도려내 자신의 빈 곳을 채우려 하는 심리는 어쩌면 자아 결핍이 빚어낸 열등감 때문일 수도 있다 라는 책 속의 문장이 그동안 궁금했던 인간관계가 어려운 이유의 해답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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