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무엇인가 필요했던 시기

2017.2월 말

by 새나

3년 전 2월 말

두 아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하면서 엄마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동안 자주 가지 못했던 미용실에 가서 파마도 했고, 진통제를 먹으면서 참아 왔던 치통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 치과를 방문해 충치로 인한 치통도 해결했다.

그동안 배워보고 싶었던 아이 옷 만들기 재봉틀 수업도 듣고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면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재봉틀을 배우면서 아이들 옷을 직접 만들어서 입히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내가 만든 옷을 아이들이 좋아해 주고 다른 사람들 눈에도 이뻐 보인 아이들의 옷 덕분에 소소하게 아이들 간식비 정도의 수익도 발생해 주었다.


나는 나만의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분명 자유로운 시간과 나를 위해 온전히 사용하는 시간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알 수 없는 감정이 생겨 나기 시작했다.

재봉틀로 아이들 옷을 만들고는 있지만 생각은 딴 곳을 향해 있는 것 같았다.

억지로 행복하다고 지금 이 순간 나만의 시간을 나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나 혼자 외치고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잘 지내는 척 보이기고 싶었나 보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 놓고 집에서 뒹굴뒹굴할 일 없이 지내는 나의 모습이 아닌 미용실 가서 파마도 하고, 쇼핑도 하고,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재봉틀 수업도 들으면서 아이들이 없는 시간 동안 나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라고 보여 주고 싶었나 보다


나 자신한테도

남편한테도



가면 속에 숨어 잘 사는 척 행복한 척하던 나는 결국 더 이상 재봉틀을 배우러 문화센터에 가지 않았다.

간간히 집에서 아이들 옷만 수선해주고 작아진 옷들을 잘라서 스커트나 원피스로 만드는 간단한 재봉틀만을 하면서 조금은 답답한 하루를 이어 갔다.


어린이집을 보낸 지 얼마 안 된 전업주부다 보니 아직 친한 아이 엄마도 없었고, 친정집도 타 지역에 있다 보니 답답할 때마다 찾아가는 온라인 지역맘 카페에서 다른 엄마들의 글을 보면서 위로받기도 하고,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함께 나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공감도 하면서 복잡한 나의 마음을 정리하고는 했다.

하루에 수십 번씩 맘 카페를 들락날락하다가 발견한 한 글 속 댓글을 발견하고 나는 돈 되는 공부를 하기로 결심을 했다.


그날 맘 카페에 올려진 글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었는데 아파트를 매도해야 할지,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그 아파트에 들어가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한 엄마의 글이었다.

이글의 내용은 그저 일반적인 내용이었지만 이글 밑에 달린 댓글에는 청약 당첨된 아파트의 프리미엄 피가 몇천이나 붙었으니 앞으로 좀만 더 가지고 있으라는 말과, 아파트를 매도하면서 1억의 시세차익을 받다는 내용, 재건축으로 돈을 벌었다는 내용 등등 부동산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댓글들이 몇십 개가 달려있었다.


"뭐지? 부동산으로 돈을 번다고? 부동산은 투기가 아니었어?"


나는 이제껏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모두 부정적으로 돈을 번다 고만 생각했다.

재테크에 관심은 있었지만 부동산으로 재테크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생활비를 아껴서 목돈을 모으는 것과 나의 재능으로 소소하게 수익을 내는 것 말고는 부동산은 나와는 거리가 먼 재테크 종목이라고만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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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을 구매할 때도 남편이 주로 계약서와 서류들을 준비했었고, 대출 관련 서류와 은행 방문 역시 모두 남편이 모두 처리했기에 나는 집이 어떻게 팔리는지, 어떻게 구매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나도 부동산으로 돈 좀 벌고 싶은데?'


인터넷에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방법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는 방법

재건축 아파트 구매방법


부린 이(부동산 어린이)였던 나는 이런 검색어 들로 검색을 해도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고 청약이 뭔지? 재건축이 뭔지?부터 아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검색을 이어가던 중 발견한 다섯 글자

공인중개사

재건축과 부동산에 관한 내용을 검색하니 공인중개사시험에 관한 내용이 검색되었다.

부동산에 관련된 자격증인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에 관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 부동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보자!'


나는 부동산 관련 자격증을 취득을 목표로 부동산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여러 부동산 관련 자격증이 있었지만 나는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말 그대로 일단 결심만 했다.



공인중개사 시험이 어떤 시험인지?

어떤 과목이 있는지?

시험은 일 년에 몇 번이 있는지?

시험 난이도는?

시험공부 방법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방법들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자격명 : 공인중개사

관련 부처 : 국토교통부

시행기관 : 한국산업인력공단

응시자격 : 제한 없음

원서접수 : 보통 8월 10 이후 10일 정도 기간

시험일정 :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대부분)

시험 과목 : 1차 시험 : 부동산학개론/민법

2차 시험 : 공인중개사 중개실무/공법/공시법/세법

합격기준 : 매과목 100점 만점 매과목 40점 이상, 전 과목 60점 이상 득점한 자

응시수수료 : 1차 13,700원 / 2차 14,300원 / 동차 응시자 28,000원


공인중개사 시험은 1년에 한 번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있고, 시험과목은 1차 2차로 나뉘고 총과목은 6과목이었다.

공인중개사 시험에 대해 검색을 하고 생각보다 많은 시험 과목수에 잠시 열정적인 공인중개사 검색은 중지되었다.

그리고 당분간 머릿속에서만 공인중개사 시험을 쳐야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한 달이라는 시간을 흘러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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