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과 재능, 잠재력이라고 하면 엄마들은 자신과는 거리가 먼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면 결혼 전에 유난히 잘 나갔던 소수의 이야기라고 여긴다.
누구에게나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하는 일,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알고 있는 것,
남들보다 조금 더 좋아하는 것이 있다.
나는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이 가진 강점이며 재능이고 잠재력이라고 생각한다.
-엄마의 경제독립 프로젝트 책 내용 중에서-
결혼과 동시에 내가 가지고 있던 재능과 강점들을 완전히 잊고 살아가고 있었다.
분명 나는 밥벌이하는 직장에서 나름 인정받는 직원이었고 다른 직원들보다 업무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많아서 기본급도 높았다.
내가 그때는 이랬는데...라고 이야기라도 하게 되면 너도 나이 먹었나 보네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이 든 티를 내기 싫었던 나는 그때 나의 모습을 잊고 지내게 되면서 나의 재능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 파묻혀 버렸다.
전업주부가 깊숙이 파묻힌 자기의 재능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강한 자극을 받거나 간절한 무엇인가를 갈망할 때 그때서야 파묻혀 있는 나의 재능을 하나둘씩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나 역시 기대만큼의 결혼생활이 아니었고, 나의 마음을 몰라주는 남편과 가족들에게 상처 받은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로 인해서 내가 잊고 살았던 나의 재능들을 조금씩 발견하게 되었다.
마음먹으면 어떻게든 결과를 내야 하고 뭐든 끈기 있게 해내던 나의 재능을 상처 받은 나의 마음을 치료해야겠다는 절실한 마음이 잊고 지냈던 나의 재능을 알게 해 주었다.
무모해 보였던 독학으로 준비한 공인중개사 1차 시험 역시 결혼 전 끈기 있게 뭐든 해내던 나의 재능을 알았고 믿었기에 도전해 볼 수 있었고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었다.
나의 재능을 믿고 2018년 공인중개사 2차 시험을 준비했다.
처음 시작은 꼭 붙어야 된다는 거대한 압박감에 갈길을 잃어 헤매고 있었지만 나의 재능과 강점을 믿고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두려움 역시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나의 공인중개사 2차 시험 준비가 시작되었다.
<공인중개사법 >
먼저, 공인중개사 2차 공인중개사법의 경우 출제 패턴이
정형화되어있어 상대적으로 쉬운 편에 속하다 보니 이 과목에서 고득점을 노려 보는 공부전략을 계획해야 한다.
< 부동산공법>
부동산공법의 경우 공포의 공법이라고 말할 정도로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1차에 민법이 있다면 2차는 공법이다.
기본서를 여러 번 다독하는 방법이 공법의 공부전략이라면 전략일 수 있다.
공법은 60점을 목표로 공부를 했다
<공시법>
공시법은 민법과 공법의 중복되는 내용도 있고 파트 1의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문제들이 대체로 쉬운 문제들이 출제되고 부동산 등기법은 민법의 내용과 중복되는 만큼 수험생에게 어렵게 다가오는 문제들이 많다.
민법 점수가 고득점인 사람이라면 공시법 등기 파트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세법>
세법은 조세 총론과 지방세 국세로 나눠져 있다.
조세 총론과 지방세는 국세 파트 그중에서 양도소득세에 비해 쉬운 편이지만 세법은 어렵다.
공인중개사 시험 과목인 세법도 어렵고 실전에서 사용되는 부동산 세법도 어렵다.
29회 공인중개사 2차 시험에서 나는 공시법과 세법 문제에 크나큰 배신을 당했던 기억이 난다.
투자한 시간 대비 점수는 최악이었다.
각 과목의 특징과 선택과 집중의 방법으로 공인중개사 2차 시험 전략을 계획했다.
이번 2차 시험 역시 무료 동영상 강의 인강드림을 통해서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동영상 강의는 12월 중순쯤 오픈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리 교재를 준비해 두기로 했다.
2차는 과목수도 늘어났고 개정되는 법들도 많아서 새로 개정된 교재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과목이 4과목으로 늘어나다 보니 교재 비용도 1차 교재보다 2배로 늘어났다.
나에게 투자하는 돈을 소비하려고 할 때면 엄마로서의 내가 되면서 짠돌이 아줌마로 변화한다.
지갑을 열기 전까지는 개정된 교재를 구매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지갑을 열어 결제를 하려고 하면 금세 짠돌이 엄마로 변해 다시금 나의 지갑은 닫히게 된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본 남편은 궁상맞게 그러지 말고 사라고 말하지만 책의 금액을 듣고는 한 발짝 물러서 있다.
그리고 며칠 뒤 남편에 손에 쥐어진 커다란 가방 속에서 2016년 공인중개사 2차 교재들이 들어 있었다.
남편의 지인이 2017년 2차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버리려던 교재를 내가 생각나서 받아왔다고 한다.
교재가 공짜로 생겨서 좋았지만 왠지 씁쓸한 기분은 지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의 공인중개사 2차 교재 역시 1차 교재처럼 무료로 받았고 교재비는 0원이었다.
독학으로 시작하는 공인중개사 시험이라는 나의 공부가 무료로 시작하는 나의 공부라는 또 다른 타이틀이 생겨 났다.
1차 때와 만찬 가지로 교재의 상태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얼마만큼의 절실함을 가지고 공부하느냐에 따라 시험의 합격여부는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누구보다도 끈기 있게 꾸준히 할 수 있는 나의 재능이자 강점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나의 공부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