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춰 서 있다.

by 새나


잠시 멈춰 서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멈춰 서 있는 일상처럼 나의 글쓰기도 잠시 멈춰 서 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한 시간이 넘도록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겨우 한 줄을 써내려 갔다.

올해 1월 중순쯤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브런치 작가를 신청할 당시에는 독학으로 공부를 하고 부동산 재테크로 수익이 발생하는 나만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에 매일 글로 쓸 이야기들이 넘쳐 났다.

노트북의 전원이 들어오기 무섭게 나는 글을 써내려 갔고 2달 정도가 지나 50개의 글을 브런치에 발행했다.


한 달 동안은 매주 나의 글들 중 일부분이 다음 메인에 소개되면서 조회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조회수가 늘어 난만큼 부담감도 함께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른 작가들의 글처럼 뛰어난 필력도 없고, 학교에 다닐 때 배운 글쓰기의 기본 발단-전개-결말이라는 글의 흐름도 없이 나의 의식의 흐름대로 써 내려간 글들을 보면서 이런 글을 써도 되는 건가 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이제껏 쓴 글 중 남편과 시댁의 험담이 없는 글을 선택해 읽어 보고 이 글에 대한 피드백을 나에게 달라고 했다.

천천히 나의 글을 읽던 남편은 솔직하게 말해도 되냐는 운을 띄우고 나의 글에 대한 평가를 해주었다.

"니 이야기를 누가 궁금해할까? 나 역시도 니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데?"

"그래?"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한동안 멍하니 노트북에 불려져 있는 나의 글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동안 글을 쓰지 못했고 작가의 서랍에 미리 적어 놓은 글 들만 브런치에 발행했다.


긁어 부스럼을 만든 건 아닐까?

나의 속도대로 천천히 잘해 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때 나는 누군가 나를 지켜봐 주었으면,

단단하게 나를 꼭 안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너는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

모든 게 다 잘될 거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던 것 같다.

그땐 몰랐다.

왜 그렇게 허전하고 쓸쓸했는지 감정의 실체를 알 수 없으니 무작정 그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 책중에서>


너는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 모든 게 다 잘될 거라고 말해주는 사람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

지금 나의 마음이다.

수없이 나에게 이대로 괜찮다고 말을 해주고 있지만 마음속 소용돌이 속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식을 전달하는 글, 마음을 위로하는 글, 웃음을 전달하는 글, 여운을 남겨주는 글, 공감을 주는 글

나는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냥 편안히 나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 내려간 글들도 누군가에는 공감이 되지 않을까?

물음표에 물음표를 던져 보지만 답은 없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쉼 없이 두들겨 댔던 키보드 소리가 오늘은 띄엄띄엄 고장 난 기계처럼 삐그덕 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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