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줄곧 O형인 줄 알고 살았다. 엄마의 입에서 전해 들은 이야기다. 나는 O형이라고. 엄마의 입에서 나온 말을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친구들과 혈액형별 성격 테스트를 할 때도, 나는 망설임 없이 O형에 더 적합한 성격이었다. 털털하고, 덤벙대고, 쉽게 웃어넘기는 사람. 다들 O형은 그런 거라고 했다. 나도 그랬다. 그러니 나는 O형이었다.
첫째 아이를 낳고 알았다. 나의 혈액형이 A형이라는 것을. 엄마의 혈액형을 묻는 간호사의 질문에 O형이라고 말했다. 그리 알고 있으니 그리 말했다. 간호사는 다시 남편에게 물었다. 남편도 O형이라고 말했다. 남편도 그리 알고 있었다. 간호사는 차트에 적힌 혈액형이 잘못되었을 리 없다고 했다. 출산 전 병원에서 했던 혈액 검사에서는 A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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