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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숟가락이면 충분하다는 것을:숟가락

by 새나

살다보면 밥 한 숟가락조차 넘기기 힘든 날들이 있다. 독감에 걸려 고열로 앓아 누운 날, 치통에 시달리다 치과에서 치료 받고 집으로 돌아온 날, 마음이 베여 속이 곪아버린 날, 몸이든 마음이든 아픈 날이면 이상하게도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밥상을 차렸다. 기운이 없어도 억지로라도 먹어야 한다며 숟가락을 들었다. 눈을 감고 있어도, 등을 돌리고 있어도 엄마는 상관없었다.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한 숟가락을 떠서 내 입앞에 가져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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