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가는 길은 늘 뻔했다. 우리 동네에 작은 오락실이 생기기 전까지는 그랬다. 뻔한 길을 벗어나 오락실로 향했다. 문을 열면 들려오는 익숙한 전자음, 손에 힘을 주고 조이스틱을 돌릴 때 나는 딱딱 소리, 그리고 화면 속 캐릭터가 점프하고 터지는 소리까지. 그곳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처음 오락실에 갔을 때 나는 동전 한 개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해 보았다. 기대했던 것만큼 오래가지는 못했다. 동전이 없는 날은 친구에게 동전 몇 개를 더 빌려 오락을 하거나 게임하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보글보글, 테트리스, 스트리트 파이터... 손에 땀을 쥐고 버튼을 쉴 새 없이 누르다 보면 시간은 마법처럼 사라졌다. 손끝 하나로 화려한 기술들을 사용하는 게임 고수들을 동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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