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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콩 Feb 10. 2021

투고 일기란 걸 써봅니다

두 번의 투고 끝에 출간 계약을-

안녕하세요 함콩입니다.

어제 인스타로 먼저 출간 계약 소식을 알렸더니 많은 분들이 "투고"에 대해 궁금해하시고 관심이 많은 것 같아서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제 경험을 적어보려 합니다.

아니, 경험이라기보다는 제가 투고를 준비하며 공부했던 것들, 투고 후 깨달은 것들에 대해서 공유해보려고요.


먼저 저는 투고를 두 번 했어요.

첫 번째 투고는 2020년 9월쯤이었습니다.

육아 그림 에세이 콘셉트로 약 30군데의 출판사에 투고를 했었어요.

사실 투고를 하며 그림체도 다 맞추지도 않고, 퇴고도 하지 않은 상태로 일단 한 번 넣어보자! 하는 생각으로 넣었죠.

역시나 결과는 광탈. 어떤 곳에서도 연락 오지 않았어요..ㅋㅋㅋ



그런데 이 메일을 보냈다는 행위가 참 중요합니다.

별 기대 없이 보냈던 메일에 반응이 없으니 오기가 생깁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을 때도 그랬어요.

별 다른 생각 없이 지원했다가 똑 떨어지자, 오기가 생겨서 브런치 작가 신청에 대해서 네이버를 뒤집니다.

그리고 한두 달 뒤 다시 신청해서 붙었지요.


기대 없이 투고를 했다지만 일단 호수 위에 무언가를 던지긴 했잖아요.

파동이 마음에서 일어납니다.

어떻게 해야 그럼 답 메일을 받을 수 있는 거지?

그때부터 "투고", "출판 계약" 등 관련 키워드로 설거지하면서 유튜브 영상을 듣고, 화장실에서는 블로그 글들을 정독합니다.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다 듣고, 본 것 같아요.


그리고 2021년 1월, 2번째 투고를 했습니다.

이 때는 육아서 콘셉트로 했습니다. (글만 있는)

첫 번째 투고에서 광탈한 후 그림 에세이 자체가 경쟁력이 없나 싶어 글만 있는 원고를 보냈습니다.



2번째 투고에서는 300권을 사야 한다는 조건, 텀블벅 펀딩 조건 2군데를 빼고 2군데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역시 전문가들의 눈은 똑같나 봅니다.

긍정적인 연락을 준 출판사 두 곳 모두 육아서에 + 제 인스타의 육아툰을 합친 육아 에세이로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피드백이었습니다.

저야 처음부터 그림 에세이를 내고 싶어 했으니 거절 할리가 없겠죠. 콘셉트 바뀌는 것에 대해서.

그래서 두 군데 중 제 스타일 자체를 존중해준 한 출판사와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투고 일기입니다.

그럼 제가 투고 후 깨달은 것들에 대해서 말해볼게요.


1. 원고도 중요하지만 기획서는 더 중요합니다. 기획에 대해 공부해보세요.

- 기획서는 정말 중요합니다. 콘셉트를 잡고 보내면 출판사에서 어차피 수정하고 바꾸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출판사는 이미 완성된 콘셉트를 삽니다. 기획을 산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그럼 기획서를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기획"에 대해 공부했어요. 출간 기획도 기획입니다.

기획은 =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겁니다. 바로 내가 쓰려는 글에서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기획서에서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은 "시장성"입니다. 책 한 권을 내는데 출판사에서 투자하는 돈은 중형차 한 대 값이라고 해요. 내가 만약 출판사 사장이라면.. 이 기획서를 보고 투자할까? 생각해보세요.


2. 내가 할 수 있는 주제가 있어요.

- 코로나 때문에 요즘 집콕 놀이가 인기 있죠? 이런 상황에서 엄마표 놀이 혹은 엄마표 교육에 대한 책을 기획하는 건 시대의 흐름에 참 잘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서 내가 엄마표에 있어서 권위자인지, 오랫동안 엄마표를 진행해와서 여러 가지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책,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해요.

이런 책을 내고 싶다면 역으로 꾸준히 내 sns에서 관련 콘텐츠를 쌓아가면 될 거예요. 저 또한 육아툰을 인스타에 지속적으로 업로드했고, 그런 걸 출판사에서 제 특장점으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3. 두려워마시고 투고해보세요.

- 투고 후 반응이 없다면 왜 반응이 없는지 생각해보면 됩니다. 또는 부정적인 피드백만 왔다면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생각해보면 됩니다. 참, 메일 보낼 때 성의껏 보내보세요. 출판사 관계자 분들도 사람인지라 정성껏 보낸 메일에는 종종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피드백을 해주십니다. 그걸 자양분 삼으세요. 투고로 인해 잃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4. 완전 원고가 없어도 괜찮아요.

- 저는 첫 번째, 두 번째 투고 모두 30%의 원고만 가지고 투고를 했습니다. 물론 어느 출판사는 전체 원고를 요구하는 출판사도 있었습니다. 완전 원고면 좀 더 큰 그림을 가지고 있으니 출판사에서 피드백을 상세히 해줄 수 있겠죠. 완전 원고가 아닐 때의 장점은 출판사 측에서 수정 방향을 제시했을 때 부담 없이 원고를 수정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 같은 경우에도 콘셉트를 바꾼 것이기에 처음부터 원고 작성을 하게 되었지만(딱딱한 육아서 느낌에서 에세이 느낌으로..) 어차피 써놓은 분량이 얼마 없어서 부담이 덜했어요.


5. 나랑 맞는 편집자님은 있어요.

- 계약한 출판사 담당자분은 기존에 그림 에세이 책을 2권이나 작업해보신 분이었어요. 그러니 그림 에세이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이겠죠? 그러니 나의 기획과 원고를 좋게 봐줄 편집자님을 찾아... 투고 많이 해보세요. 저는 두 번째 땐 100군데 투고했습니다. (투고할 때는 관련 분야 출판사에만 투고하세요 - 저는 육아서를 주로 출간하는 출판사에 투고했습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네요. 책 쓰기 또는 글쓰기 수업을 들어보지 못한 저로썬 먼저 출간을 경험한 유튜버와 블로거가 선생님이었어요. 치열하게 공부하고  도전해보세요.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꿈은 이루어질 겁니다. 여러분의 꿈도.


저의 경험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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