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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콩 Aug 02. 2021

비겁하지 않게 -

























20대의 나는 참 무기력했다.

미술전공을 하고 싶었지만, 집안 사정으로 문과에 가게 되었다.

예전부터 꿈이었던 분야의 종사자들을 선망하면서도 나는 내 틀 안에 나를 가두었다.

"나는 미대 나온 게 아니라서 안 돼ᆢ 못 해ᆢ"

비겁하게도 말이다.

(누가 요즘 전공 따라 취업하느냔 말이다.)

고지식한 나는 중국학과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무역업계에서 일을 했다.


아기를 둘 낳곤 회사를 그만두었다.

애엄마란 타이틀을 제외하고는 나는 직업도 없는 그저 한 아줌마가 되었다.

그러다 차차 깨달았다.

과거의 나는 바꿀 수 지만, 현실에서 선택권을 가진 건 나라는 사실을.

과거와는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미래의 각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건 바로 나라는 걸.


소소하게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 이젠 내 삶의 큰 낙이자 일부분이 되었다.

하다 보면 기회도 오는 법이고,

생각지 못한 길이 나타나기도 한다.

호호 할머니가 될 때까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려한다.

비겁하지 않게, 핑계 대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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