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연재# 1] 좀 느리더라도 괜찮아

by 함콩

































주말 오전. 심심하다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대부도로 가기 위해 핸들을 잡았다.
시화방조제는 차선이 몇 안 되는데, 그곳을 통과해야 대부도로 들어갈 수 있다.
10시 반가량 실컷 늦잠을 자고 일어나 출발했으니 차가 많이 막힐 수밖에. 도착지에 빨리 가고 싶은 생각에 답답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내 시야에 바다가 보였다.
마치 바다가 나에게 소곤소곤 말을 거는 듯했다.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봐. 다른 게 보일 거야.”
주말에 놀러 나온 가족, 낚시하러 온 아저씨, 강아지와 산책하는 부부 등 바다와 어우러진 이들의 삶이 두 눈에 들어왔다.
느릿느릿 기어가는 차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기분이 좋다.
시야를 확 트이게 해주는 드넓은 바다와 타닥타닥 떨어지는 빗소리.
거기에 심장을 쿵쿵 울리게 하는 음악의 비트.



뭐든 시작하기 전에 관련 책과 자격증으로 철저히 준비를 하는 스타일인 내가 겁도 없이 덜컥 엄마가 되었다.
시시때때로 생기는 사소한 고민거리들을 털어둘 곳이 없어 밤새 초록 창을 붙잡고 검색하기도 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불안하게 했는지 나는 항상 불안했다.
내가 엄마로서 잘하고 있는 건지, 우리 아이는 잘 크고 있는 건지, 도착지점 없이 앞만 보고 달리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어느덧 아이가 셋이나 되니 하나 키울 때의 걱정과 초조함은 좀 사라졌다.
‘알아서 잘 크겠지. 걱정해봤자 소용없는걸.’ 불안한 마음을 살짝 내려놓으니 뿌옇던 시야에 무엇인가 보이기 시작한다.
시기 마다 육아의 중대한 문제들이 훗날엔 그저 하나의 발달 단계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됐다.
차선이 막히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주변을 놓치기 쉬운 것처럼,
당면한 문제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하루를 즐기며 살아가고 싶다.


앞만 보고 빨리 달리려는 사람보다는
좀 느리더라도 아이와 손 붙잡고 달릴 줄 아는 엄마였음 좋겠다.
넘어지면 훌훌 털고 일어나고, 남들은 어디까지 갔느냐며 비교하지 않는 사람.
좀 느리면 어떤가. 더 멀리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닌걸.
남들보다 빨리, 더 멀리 가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 아이와 호흡을 맞춰 함께 달리는 것이다.
중간 중간 쉬어가며 풍경을 즐길 줄 아는 엄마의 여유가 아이를 한 뼘 더 자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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