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플 때 특히나 죄책감이 든다.
여러 이유가 마음속을 어지럽게 떠다닌다.
내가 잘 먹이지 못해서, 푹 재우지 못해서, 충분히 뛰놀게 하지 않아서 그런 것만 같다.
유독 몸이 약한 일콩이는 환절기면 늘 감기를 달고 산다.
일콩이는 어린이집을 다녔던 4개월 내내 감기약을 먹었다.
아이가 아픈 것만큼 나에게 괴로운 일은 없다.
대신 아파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이 끙끙 앓는 아이를 보면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이들은 종종 실수한다.
아직 어리고 미숙하여 모든 일이 도전이나 마찬가지다.
아이의 실수는 눈감아주고 괜찮다며 넘어가 주지만 우리는 자신의 실수에는 야박해진다.
“그것밖에 못 하냐.”며 스스로 다그치고, 몰아붙인다.
“너는 엄마 자격도 없어.”라는 말로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아이가 울면 왜 그러냐며 안아주고 세심히 달래주지만 내 마음이 낙심하고 있으면 그냥 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편에게, 혹은 타인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아 채우려 할수록 더욱 외로워졌다.
나를 인정해주는 건 내가 먼저 해줘야 하거늘.
내가 아프면 가장 먼저 나 스스로를 달래줘야 하거늘.
고된 육아의 하루를 남편에게 인정받으려 하기 전에 오늘도 수고했다고,
참으로 애썼다고 나 자신에게 말 걸어주는 건 어떨까.
존재 그 자체로 축복받아야 마땅할 아이처럼, 나 자신도 그렇게 대했으면 좋겠다.
사랑 표현도 습관이고 연습이다.
“오늘도 참 애썼다. 최고야.”
“힘들었지? 그래도 충분히 잘했어, 최선이었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