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부터 22세기까지
"아빠 이건 타임머신 타고 22세기에서 사온 물건이에요"
요즘 아이와 놀이를 할 때 자주 듣는 말이다. 22세기라는 말은 어디서 들었냐고 물어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 도라에몽에서 들었다고 한다.
22세기.
내 머리 속, 내 입, 내 귓가에는 22세기라는 단어가 전혀 없었다. 아마 나랑은 전혀 관계 없는 시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이의 입을 통해 듣게 22세기라는 단어는 나에게 매우 낯설게 다가왔다.
그러다 문득 내 아이의 나이를 계산해 보았다. 사람의 삶을 예측할 수 없지만 사고 없이 건강하게 산다면 22세기까지도 충분히 맞이할 수 있는 나이였다. 살짝 놀랬다.
도라에몽을 검색해 본다.
'애완용 고양이와 장난감 오뚜기를 결합시킨
아이디어로 탄생한 도라에몽은 22세기의 후손이
무얼 해도 풀리지 않는 열등생 ‘찌질이’ 초등학생
조상을 돕기 위해 파견한 일종의 만능 로봇
이야기다'
22세기 세상은 20세기와 21세기의 조상들이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사느냐에 따라 모습이 달라질 것이다.
20세기에 태어나 21세기를 살고 있는 나. 21세기에 태어나 22세기를 맞이할 아이.
22세기는 이미 내 옆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