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또다른 남녀문제
언론 또는 실생활을 통해 접하는 직장내의 문제는 다양하다. 구조조정, 비정규직, 성차별 등 몇 가지 예만 떠올려봐도 좀처럼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들이다.
그런데 위 문제와는 별개로 요즘 주변 동료를 통해 빈번하게 듣게 되는 고민 중에 하나는 남녀간의 갈등이다. 분명 남여차별의 문제는 아닌데 이 문제를 뭐라고 규정짓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업무적인 갈등도 아닌데 같이 일하는게 힘들 정도까지 되는 모습도 보았다.
그런데 이들의 얘기를 가만히 더 들어보면 소통이 안되고 있는거 같았다. 믈론 직장에서 소통 문제는 남직원끼리도 여직원끼리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남여간의 소통이 안되는 문제는 성격이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사고구조나 시각의 차이가 직장내 관계에서도 동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한 후배에게 들었던 얘기가 딱 그런 사례였다. 여자후배가 차를 마시면서 잘 안풀리고 있는 이러저런 업무에 대해 투덜거리자 이 친구는 그 후배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그 여자후배는 약간 신경질을 내면서 해결책을 달라는게 아니고 그냥 좀 들으면서 공감 좀 해주면 안되겠냐고 했다는 것이다.
어떤 문제에 대한 남녀간의 사고방식, 대화방식, 접근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그런 문제를 겪고 있는 당사자들은 그냥 업무적으로만 해결하려고 하거나 개인의 인간성 혹은 품성의 문제로 취급해 버리고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갈등은 계속이어지고 악화된다. 부부간 혹은 연인간의 사이처럼 직장에서의 남여는 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도 부족하다. 나 역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줄 수도 없고, 나 또한 그런 문제를 겪게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직장에서도 이성간의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먼저 인지라도 해야할 것 같다. 이건 직위의 높고낮음으로 억지로 해결되는 것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래야 괜한 오해도 줄고 도움도 안되는 해결책을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