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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May 31. 2018

아브라함의 전쟁

창 14:1-15:21

아브라함이 살던 지역에 전쟁이 일어났다. 아브라함은 원하지 않은 일이었지만 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다. 소돔에 거주하던 조카 롯이 사로잡혔고 그 모든 재물도 약탈당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아브라함은 즉각 행동에 옮겼다. 가신(家臣) 318인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 야습을 감행하였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빼앗긴 재물과 조카 롯과 사로잡혔던 모든 친척을 다 찾아 돌아왔다. 아브라함이 집에서 기른 용사가 318인이나 된 것을 보면 아브라함의 당시 세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애굽에서 나온 뒤로 아브라함의 가세의 규모가 얼마나 커졌는지를 엿볼 수 있다. 그 땅에서 아브라함은 한 지역의 왕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만큼 성장했다. 그 지역에 일어난 전쟁에서 아브라함은 큰 승리를 거두었다.    


아브라함은 그 지역의 영웅이 되었다. 소돔의 왕이 아브라함을 영접하였다. 아브라함이 찾아온 자들 가운데 소돔 왕의 백성들도 있었던 것이다. 소돔 왕은 찾아온 사람들만 돌려주고 나머지 재물들은 다 가져가라 한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모든 전리품을 취하기를 원치 않았다. 모두 다 소돔 왕에게 돌려주었다. 아브라함은 이 전쟁에서 자신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힘으로 된 일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늘 자신과 함께 하시는 여호와께서 간섭하셨음을 알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에도 자신을 내세우지 아니하였다. 모든 일의 배후에 간섭하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겸손히 엎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브라함을 맞이한 살렘 왕 멜기세덱은 특이한 인물이다. 히브리서는 이 멜기세덱을 제사장으로 지목하여 말한다(히 5:6-11). 멜기세덱은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아브라함에게 찾아왔다. 아브라함은 모든 전리품 가운데 십 분의 일을 멜기세덱 제사장에게 드렸다. 이 모든 전쟁을 승리케 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세상에 오신 영원한 제사장이시다.    


하나님께서 그 전쟁에서 아브라함으로 승리케 하셨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왕이 되었다. 그 지역의 왕들이 모두 패한 전쟁에서 아브라함은 대승을 거두었다. 아브라함은 자신을 승리케 하신 여호와께 모든 영광을 돌려드린다.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을 축복한다.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아브라함의 삶의 과정을 통하여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이 진행되고 있다. 하나님의 선택의 역사가 아브라함에게 집중되고 있다. 아브라함은 개인의 삶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삶의 과정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이다. 아브라함은 실패할 수 없는 삶으로 작정되었다. 그것은 아브라함 개인의 성공을 위한 역사가 아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진행되는 삶이다.        

   

원하였든 원하지 않았든 아브라함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전쟁은 언제나 사람에게 할 수만 있으면 피하고 싶은 것이다. 전쟁으로 어려움을 당했을 때 아브라함은 큰 결단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카 롯과 그 가족이 사로잡혀 갔다. 구해와야만 하는 상황이기에 부득이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브라함에게 그것은 큰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그 땅의 붙박이도 아니고 나그네로 와서 사는 입장에서 전쟁을 만났고 누구 하나 도움을 줄 사람도 없었다. 비록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다고는 하나 아브라함은 자신이 겪은 전쟁 상황의 두려움을 쉽게 떨쳐버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환상 중에 임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두려움 가운데 있는 아브라함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하나님은 “너를 지키는 방패가 되심”을 말씀하신다. 아브라함의 삶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간섭하고 계시는가를 구체적으로 말씀하여 주신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상급이 되신다. 온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도우시는 손길이시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후사를 약속하셨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아내는 불임이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생각하기를 하나님께서 다른 방법을 통해서 후사를 허락하실 것으로 여겼다. 아브라함은 종 가운데 충직한 엘리에셀로 상속자를 삼아 후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하나님께 말씀드린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분명한 말씀으로 아브라함의 허리에서 나온 씨로 상속자를 주시겠다고 하신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아브라함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구속의 진행과정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움직인다는 것이다.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을 통해 진행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간섭하심으로 이루어진다. 사람의 눈으로 바라볼 때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이루신다.    


아브라함의 후손은 하늘의 별을 셀 수 없을 정도로 중다하게 번성할 것임을 말씀하여 주신다. 그리고 그 땅 가나안을 소유로 약속하신다. 하나님의 언약이 아브라함에게 주어졌을 때 아브라함은 그 언약에 대한 확증을 요구하였다. 이 요구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 쪼갠 고기를 양편에 세우고 그 가운데를 지나며 언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이용하여 언약을 확증하신다.     


정복자와 피정복자 사이에 복종과 다스림을 약정하고 그 약정에 대해 짐승을 쪼개 양편에 세우고 그 가운데를 지나며 그 약정을 성실히 수행할 것으로 확증한다. 이런 사람들 간의 약정의 방식을 빌려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의 언약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에 맺은 언약의 확증을 할 때 쪼갠 고기 사이로 타는 횃불이 지나간다. 사람들 간의 방식대로라면 아브라함과 하나님께서 같이 지나가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그 언약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사람은 약정을 이행하지 못할 수도 있고 변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신실하셔서 자신의 언약을 반드시 이루실 분이다. 그러므로 그 언약의 확실함을 타는 횃불만 지나가며 나타내 보이신다. 아브라함은 그 언약을 받아 누리는 자가 되었다. 하나님의 언약 가운데 아브라함의 후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사백 년 동안 종살이를 하게 될 것과 사대 만에 돌아오게 될 것임을 말씀하여 주신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종살이할 것과 구원될 것을 미리 말씀하여 주신다.     


성경의 기록은 세상 나라 전체의 역사를 세세하게 다루지 않는다. 성경의 주요 관심은 하나님의 나라이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나라가 어떻게 진행되고 완성되어 갈 것인가를 말한다. 아브라함의 가계를 통해 어떻게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말한다. 장차 여인의 후손으로 오실 분을 위하여 한 사람 아브라함이 선택되었다. 아브라함의 후손이 번성하여 하나님의 구원자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도록 하나님께서 간섭하신다. 가나안은 하나님의 백성을 생산하는 터전으로 선택되었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백성을 번성케 하는 태반으로 선택되었다. 그 백성을 기르는 장소로 짧은 기간에 중다하게 번성할 장소로 애굽이 선택되었고 그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번성하는데 종살이의 고난 받는 모습으로 진행되게 작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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