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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Dec 30. 2018

분주하던 거리도 잠들고

요란하게 질주하던 차량들도 보이지 않는

교차로엔 말없는 신호등만 깜박이고 있다.

사위의 조요함에 역행하면서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제 본상이어서 그리 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아무도 없는 거리에 목숨줄인양 그리도 깜박이고 있을까

잠시 쉬어도 좋으련만 그럴 여유조차 없는 것일까

목숨을 담보로 하여 뛰어들 이도 없고

급히 서두르며 신호를 무시하는 차도 없지만

여전히 그렇게 적막을 깨트리며 질긴 목숨줄로 흔들리고 있다.

잠시 쉬어도 좋으련만 그럴 여유로움은 다 어딜 갔을까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누가 뭐랄 사람도 없건만

두 주먹 불끈 쥐고 내달리던 손을 멈출 새가 없이

무엇을 하는 지도 알지 못한 채

그저 목표가 맞는지 안 맞는지도 모른 채

정해진 길을 향해 곤두박질치듯이 내달리고만 있다.

잠시 쉬어가도 좋으련만

길 가운데서 여전히 깜박거리고 있다.

해가 저물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길 가운데서 깜박거리고 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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