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 오시는 소리
임이 떠나시던 날에
포근히 안으시던 당신의 손길
가슴 고이 접어 낙엽 속에 묻어 두었지요.
하얀 눈 내리던 긴긴 밤에도
땅에 묻힌 내 가슴은
펄펄 끓는 신열에 몸부림 하였답니다.
언제고 다시 오시리라
오시는 그날엔
묻혔던 내 가슴 꺼내 들고
함박웃음 웃으리이다.
아아! 문풍지 울어 에는 소리
가슴을 요동하는 걸 보니
임이 오시나 봅니다.
꽁꽁 얼어붙은 땅에
따숩게도 실바람 흩뿌리는 게
땅 속 깊은 곳에 누운
가슴에 느끼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