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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Feb 07. 2019

따순 바람

임이 오시는 소리

임이 떠나시던 날에

포근히 안으시던 당신의 손길

가슴 고이 접어 낙엽 속에 묻어 두었지요.    


하얀 눈 내리던 긴긴 밤에도

땅에 묻힌 내 가슴은

펄펄 끓는 신열에 몸부림 하였답니다.    


언제고 다시 오시리라

오시는 그날엔

묻혔던 내 가슴 꺼내 들고

함박웃음 웃으리이다.    


아아! 문풍지 울어 에는 소리

가슴을 요동하는 걸 보니

임이 오시나 봅니다.    


꽁꽁 얼어붙은 땅에

따숩게도 실바람 흩뿌리는 게

땅 속 깊은 곳에 누운

가슴에 느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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