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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Mar 15. 2019

나그네

창 23:1-20 사라의 죽음과 장사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고향을 떠나 가나안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약속의 말씀들을 보면 이렇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창 12:2-3)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창 15:7)


“그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급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창 15:18)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창 22:17-18)    


아브라함이 받은 축복은 땅과 후손에 대한 것이었다. 그의 허리에서 나올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고 광활한 땅을 차지하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내 사라가 죽었는데 매장할 땅이 없다. 그가 받은 약속은 거대하지만 현실은 너무도 초라했다. 그는 여전히 그 땅에서 이방인이었고 나그네였다.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매장할 곳을 달라고 헷 족속에게 간청하였다. 장황한 거래의 과정을 거쳐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과 거기에 속한 굴을 얻어 장사를 치렀다.    


하나님의 약속은 분명하지만 그 약속의 성취는 아직도 멀기만 하다. 늘그막에 겨우 자식을 얻었는데 번제로 바치라는 시험을 받았다. 감당하기 힘든 시험이었지만 믿음으로 잘 이겨냈다.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 아내가 죽었다. 그런데 그의 손에 쥐어진 것은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광활한 땅은커녕 살아가기에 충분한 삶의 터전도 부족해 보이고 아내가 죽었는데 매장할 곳도 없다.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일은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아브라함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다. 이 일에 대하여 히브리서가 해석을 한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믿음으로 그가 이방의 땅에 있는 것같이 약속의 땅에 거류하여 동일한 약속을 유업으로 함께 받은 이삭 및 야곱과 더불어 장막에 거하였으니 이는 그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라 믿음으로 사라 자신도 나이가 많아 단산하였으나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니 이는 약속하신 이를 미쁘신 줄 알았음이라 이러므로 죽은 자와 같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하늘의 허다한 별과 또 해변의 무수한 모래와 같이 많은 후손이 생육하였느니라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그들이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을 때에 믿음으로 이삭을 드렸으니 그는 약속들을 받은 자로되 그 외아들을 드렸느니라 그에게 이미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라 칭할 자는 이삭으로 말미암으리라 하셨으니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히 11:8-19)    


아브라함은 눈에 보이는 것을 따라 살지 않았다. 그는 눈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원한 나라가 있음을 보았다. 분명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으로 살았다. 아브라함의 삶의 과정은 성도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으로 보인다. 아브라함은 살아있는 동안에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지만 그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성취는 그가 죽은 뒤에 이루어졌고 현재 진행형으로 이루어져가고 있다. 아브라함은 이 모든 일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살았다. 그 땅에서 나그네로 살았지만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으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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