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24:1-67
창세기 50장 가운데서 가장 긴 67절로 이루어진 장황한 내용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장가보내는 프로젝트이다. 아브라함은 나이가 많아 늙었고 아내 사라도 세상을 떠났고 이제 자신도 세상을 떠날 때가 가까움을 느꼈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고향과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왔고 가나안에 들어왔다. 쉽지 않은 인생 노정에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늘 체험했다. 이제 자신을 향해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의 깊은 뜻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허리에서 나온 후사를 통해 중다한 자손이 번성하게 될 것이고 때가 되면 하나님의 구원이 세상을 덮을 것이다. 천하 만민에게 주어질 복이 이삭을 통해서 진행될 것이다. 하나님의 구속사가 진행되어야 했다. 그런데 자신은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오는데 아들은 여전히 혼인하지 않은 상태이다. 아브라함은 이 땅에서의 마지막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진행한다.
이삭의 아내가 될 자를 고르기 위해 아브라함은 충직한 종에게 임무를 맡긴다. 이삭의 아내는 이방인 중에서 택할 수가 없다. 구속사의 진행에 중대한 일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 가운데서 며느리를 택할 수는 없다.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고 이루어나가려면 신실한 믿음이 요구된다. 그런 상황을 이방인 며느리가 감당할 수는 없다. 그렇게 이방인 가운데서 며느리를 택한다면 여호와 종교는 큰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이 일에 아브라함은 자신과 같은 믿음을 가진 친족 중에서 후사를 이어갈 자를 간택하기 원했다. 자신의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일이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의 일이다. 사소한 개인사일 수도 있지만 더 나아가 그것은 하나님의 구속사이다.
아브라함의 충직한 종은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을 가졌을 것이다. 아브라함으로부터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가르침도 받았을 것이다. 아브라함에게 진행되는 하나님의 언약의 내용이 무엇인지 그 종 또한 잘 알았을 것이다. 주인 아브라함으로부터 받은 명령을 따라 충직한 종은 길을 떠났고 매사를 신중하게 믿음으로 시행하였다.
충직한 종이 리브가를 만나는 과정이 세상의 눈으로 보면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믿음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진행된 일이다. 만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에 대해, 믿음으로 수행하고자 일을 진행하는 아브라함의 행사에 간섭하신다. 하나님께서 그 종으로 리브가를 만나게 하시고 모든 과정에 함께 하신다. 준비된 사람 리브가 역시 이 모든 과정에 믿음으로 화답한다. 하나님의 선하신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고 아브라함의 종을 따라 이삭의 아내가 되는 길에 동참한다.
구속사의 거대한 물줄기가 그림처럼 그려지고 있다. 아브라함 가정에서 진행되는 구속사의 과정이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모두가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도우심이 역사하고 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냥 범상한 일상사일 테지만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하나님의 큰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삭이 리브가를 아내로 맞이하고 어머니 사라를 장례 한 후에 위로를 얻었다. 이삭이 가정을 꾸리므로 안정된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의 구속사도 어려움 없이, 중단 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되었다. 천하 만민에게 흘러갈 복이 준비되는 일이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