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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Feb 17. 2020

나그네의 삶

창 26:1-35 

1. 아브라함 때에 첫 흉년이 들었고 또다시 이삭의 때에도 흉년이 들었다. 그 땅의 곤고한 상태를 엿볼 수 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약속의 땅에 들어와 사는데, 그 땅은 살기에 편안하고 안락한 상태가 아니었다. 흉년의 때는 붙박이로 사는 자들에게도 생존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물며 나그네로 들어와 사는 이방인의 입장인 아브라함과 이삭에게는 얼마나 혹독한 상황이겠는가? 나그네로 사는 땅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다.     

 

2. 이삭은 흉년을 피해 곡식이 풍성한 땅을 향해 길을 떠난다. 애굽을 향해 가는 중에 불레셋 땅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고난의 땅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이삭에게 말씀하시고 지시하신다. 애굽까지 내려가지 말고 아비멜렉이 다스리는 불레셋에 머무르라고 하신다. 그 땅에서 만난 흉년의 고난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다.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이다.     


3. 하나님의 말씀은 복이 있는 약속이다. 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약속의 반복이다.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이 받은 언약과 동일한 언약을 받는다. 이것은 하나님의 구속사의 흐름이다. 아담에게 주셨던 구원의 약속이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계속되고 있다. 장차 오실 여인의 후손을 통해 세상구속을 이루실 하나님의 경륜이다.     


4. 하나님의 약속의 내용은 땅과 자손에 대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거주한 그곳을 기업으로 주며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실 것이라고 하신다. 또한 약속에는 복과 함께 믿음의 순종이 요구된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고, 하나님의 명령과 계명과 율례와 법도를 지켰기 때문에, 그 상급으로 이삭에게 그와 같은 복을 주시겠다고 하신다. 그 말씀에는 이삭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의 순종을 바치라는 요구가 내포되어 있다.     


5. 불레셋 땅에서의 이삭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두려움이 있다. 그 땅에서 이삭은 나그네요 이방인이다. 아브라함이 애굽에서 겪었던 위험을 이삭도 경험한다. 아리따운 아내 리브가는 그 땅의 사람들에게 노략거리가 될 만 했다. 이삭은 자신을 죽이고 아내를 빼앗기는 위험을 감지했다. 그러므로 아버지 아브라함과 같이 자신도 아내를 누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아비멜렉이 리브가가 이삭의 아내임을 알게 되었다. 아비멜렉은 이삭에게 왜 그렇게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느냐고 하며 자기 백성들이 큰 죄를 지을 뻔 했다고 하며 백성들에게 명하여 누구든지 리브가를 범하지 못하도록 한다. 아비멜렉이 신사적이어서 그리 했을까? 아니면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이 애굽에서 경험했던 일에 대해 전해 들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했기 때문일까? 좌우지간 아비멜렉은 리브가를 손대지 못하도록 그 백성들에게 명령한다.     


6.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를 하여 백배나 얻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므로 거부가 되었다. 백배나 얻었다는 말은 수치상으로 꼭 백배를 얻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엄청난 소득을 얻었다는 말이다. 양과 소가 떼를 이룰 정도로 거부가 되었다. 종들도 많이 거느리게 되었다. 그 땅 불레셋 사람들이 시기해서 이삭 소유의 모든 우물을 막고 흙을 덮어버리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그 땅에서 나가라고 한다. 쫓겨난 이삭은 그랄 골짜기에 장막을 치고 그곳에 거주하였다. 거기서 우물을 다시 팠는데 또다시 그곳 사람들에게 우물을 빼앗기고 만다. 이방인으로 나그네로 사는 이삭의 설움이다. 생존의 근거인 우물을 빼앗기고도 싸울 수가 없다. 빼앗긴 후에 다른 곳에 가서 또다시 우물을 판다.      


7. 계속되는 고난 가운데서 이삭은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 브엘세바로 올라간 것이다. 전에 아브라함이 이 브엘세바에서 아비멜렉과 평화의 언약을 맺었다(창 21:22-34). 브엘세바는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으로부터 불가침의 약정을 하고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던 곳이다. 이삭이 브엘세바에 올라갔다는 것은, 그런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께 나아감이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8. 그 밤에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시고 또다시 약속의 말씀을 주신다. 이 말씀은 이전에 주어진 약속의 반복이다. 아브라함에게도 주셨던 말씀이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리고 자손이 번성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약속하신다. 이삭은 여러 가지 고난들을 만났고 그런 고난들로 인하여 많은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9. 이삭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다. 제단을 쌓았다는 것은 하나님을 예배했다는 것이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도움을 구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본분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다. 이삭이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예배했다는 것이다.     


10. 이삭이 가는 곳마다 흥왕하므로 그 땅의 왕과 지도자들이 이삭을 두려워한다. 하나님과 함께 살며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이삭의 행사가 형통하므로 그 땅 사람들이 이삭을 두려워하여 그곳에서 떠나가기를 청한다. 믿음의 사람들을 세상은 감당할 수 없다. 브엘세바에서 이삭은 자신의 생존권을 확립한다. 하나님께서 간섭하시고 함께 하시므로 이삭을 번성하게 하시고 그 땅에서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복을 주신다.      


11. 34-35절. 에서의 행사가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에 근심으로 남는다. 27장의 서론으로 주어진 말씀이다. 에서는 땅의 법칙으로 사는 자이다. 하나님의 언약의 법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힘을 믿고 사는 땅의 사람이다. 에서가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한다. 하나님의 언약을 따라 믿음으로 신뢰하며 사는 하늘백성이 아닌, 땅의 법으로 사는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함으로 부모를 근심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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