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용현 Mar 21. 2020

피안의 항구

목마른 영혼의 핏빛 짙은 찬가


큰 바다 한가운데 호올로 헤매이며 

갈 바를 알지 못해 쪽배는 떠도는데

수평선 끄트머리 해님도 가라앉고

파도에 부딪쳐서 쪽배는 흔들린다


흰머리 지친 어깨 노 저을 여력 없고 

여전히 휘적이는 바다는 은빛 물결

바람도 쉬어가는 망망한 거친 바다 

쪽배는 부서진 채 바다를 헤매인다


그 품에 안으시고 이끌어 가시는 임
거칠은 물결 위도 두렵지 않습니다

피안의 항구에로 이끌어 가시리니
임의 품 안긴 채로 평안히 쉬리이다


끝없이 몰아치는 매몰찬 풍랑에도
잔잔한 호수처럼 편안한 임의 가슴

지나간 서러움은 모두 다 잊히리다
가슴에 남은 상흔 모두 다 씻기리다


세상은 요동하고 괴로움 가득하니
뉘라서 싸매주며 그 누가 위로하랴

큰 바다 한가운데 호올로 떠도는데
피안의 항구에로 이끌어 주시는 임


영원을 사모하는 목마른 가슴속에
하늘의 평강으로 생수를 부으시리



매거진의 이전글 종점 終點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