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구멍 숭숭 뚫려 헐거워질 대로 헐거워진 가슴 모다 드러내
생살 드러내 놓을라치면 어느새 달려드는 온갖 잡새들이
이놈 저놈 할 것 없이 마냥 쪼아대는 통에 견딜 재간이 없다
그냥 숭숭 뚫린 구멍 조용히 감싸 안고 헐거운 채로 숨죽여
내심과 다른 외양으로 온갖 요란한 너스레를 떨어보는데
그것이 본시 볼썽사나운 가식인지라 금세 본심이 들통나
꾸며댈 밑천도 바닥을 드러내 저 깊은 가슴 속살 다 보이니
좋은 날 쾌지나 칭칭나네 노랫가락 흥얼임 모다 부질없다
오갈 데 없는 것이 새삼스런 것도 아니고 그게 본상이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새에서 흥청이다 잠시 잊었던 게다
아무리 퍼 담으려 기를 써도 채워질 턱이 없는 숭숭한 가슴
땅의 것으로 퍼 담으려는 것이 애시당초 가당키나 하던가
오호라 어리석기는 위로부터 오는 것을 그리도 몰랐던가
허한 가슴 채우고 달래려고 얼마나 두리번거려 살폈는고
크막한 하늘 다 채울 것도 없이 한 조각이면 가득할 터이니
구멍 숭숭 뚫려 헐거워진 가슴 앞에 모은 두 손이면 충분타
하늘이 내려와 손에 얹히고 가슴에 휘돌아 들어와 앉는다
소란스레 부산한 움직임도 갈앉고 묵묵하게 우러른 하늘
가슴으로 부르는 하늘의 노래에 침묵하던 땅이 깨어난다
하늘과 맞닿은 땅의 노래는 쾌지나 칭칭 쾌지나 칭칭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