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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Oct 03. 2021

바벨탑

바벨탑 꼭대기에서


콘크리트 빌딩 숲에는 미련도 없고
기하학과 형이상학을 넘나드는 사색도 간 곳 없이
철저히 시간에 쫓기는 군상들만 바라보이는
그 삭막함으로 가슴에 맺힌 상흔만 남아
뒤뚱거리는 잰걸음으로
어디론가 바삐 뛰어가는 사람처럼
내 가슴은 숨 가쁘기만 하다

언제 또다시 내 혀가 뒤틀려 알 수 없는 언어가 될지
조바심에 힐끔 하늘만 쳐다본다. 


모두가 같은 언어로 소통할 그날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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