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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Oct 11. 2021

바보

바보로 태어나

바보로 생각하며

바보로 걷다가

어느 날엔가

자신이 얼마큼 바보인지

깨닫게 하시는

하늘의 음성을 듣고 

엎드려서

엎드려서

주체할 수 없는 울음을

터뜨리는 날

그는 복된 자입니다.

바보임을 고백할 수 있기에

그는 지혜자입니다.  

자신이 바보라는 것을

아는 자가 되었기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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