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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Dec 13. 2021

사람인 것을

그저 사람일 뿐입니다.

해서 외로움도 타고 자기 연민에 빠지기도 하지요.

하나 늘 사람이기를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그 역시 사람일 뿐입니다.    

 

늘 따뜻하고 싶지만 막상 부닥치면 너무 차가워서

도리질 치게 만들곤 합니다.

그래서 사람인 게지요.     


지내놓고 보면 모다 부질없는 허상이지만

당하고 있는 순간만큼은 참 심각하지요.

지나고 나면 헛헛하게 웃을 수 있는 일이지만

늘 마음이 쓰이고 거기 매여 허우적거리며

생채기 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픔에 겨워합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먼데도

쉬이 발걸음을 떼어 놓지 못하는 것은

여적 지나온 걸음을 뒤돌아보고 난감한 까닭입니다.    

 

그 역시 사람일 뿐입니다.

사람이 아니길 바라는 어리석음이 아직 남은 게지요.

해서 또다시 하늘의 지혜를 구하는 바람으로

손을 모으고 시작해 보지만

사람일 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이기에 그리움이 있고

사람이기에 서운함도 있습니다.

모다 사람인 것을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그래도 언제나 사람 냄새가 그립습니다.

사람이 보고 싶은 것입니다.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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