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자화상

돌팔매

by 주용현


이방인의 뜨락에서 서성거리며


섬뜩하게 목줄기를 겨누는

예리한 비수에

서늘해진 가슴을 연신 쓸어내리느라

날아오는 돌팔매는

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이미 내 몸뚱이는

피투성이로 자빠졌습니다.


나만 그렇게 타협하진 않았다고

볼멘소리 하기도

남사스러워하면서.


그래도 어느 정도 타협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지 않느냐고

항변하면서.


그래서 돌팔매가 필요한 것이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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