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러진 관계
길을 잘못 들어 헛걸음을 했다면
돌이켜서 비록 먼 길일지라도 돌아와 다시 걸으면 된다.
그러나 한 번 깨진 그릇을 다시 쓰기는 어렵다.
한 번 어그러진 인간관계는
고쳐서 회복하고 화합하여 원만한 관계를 이루기가 어렵다.
그저 그렇고 그런 사이에서 어긋난 경우라면
그냥 안 보면 그만일 테지만
정말 아끼고 사랑하며 위하던 친밀한 관계에서 어긋났다면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랑은 애증으로 바뀌고
애증을 넘어서 분노와 적개심으로 바뀌어 원수가 된다.
이런 면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 바로 '백 년 웬수!'이다.
누구보다도 사랑해서 서로 만나 혼인을 한 부부가
소소한 부분들에서 자주 부딪치며 걸리적거리며 싸우다 보면
어느새 둘 사이는 백 년 웬수가 되는 것이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도 있지만
부모와 자식 간에도 이런 어려움은 늘 있다.
정말로 사랑하고 위해야 할 관계가 가족이지만
서로에 대한 불신과 몰이해 혹은 무책임함 때문에
여타의 여러 가지 원인들로 인하여
관계가 소원해지고 깨어졌다면
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참으로 지난하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을 낮추며 배려하는 것에서부터
그 회복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마음가짐에서 출발되어야 한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사람의 노력 만으로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일 수도 있다.
제삼자의 중재와 도움이 필요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