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어그러진 관계

by 주용현

길을 잘못 들어 헛걸음을 했다면

돌이켜서 비록 먼 길일지라도 돌아와 다시 걸으면 된다.

그러나 한 번 깨진 그릇을 다시 쓰기는 어렵다.


한 번 어그러진 인간관계는

고쳐서 회복하고 화합하여 원만한 관계를 이루기가 어렵다.

그저 그렇고 그런 사이에서 어긋난 경우라면

그냥 안 보면 그만일 테지만

정말 아끼고 사랑하며 위하던 친밀한 관계에서 어긋났다면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랑은 애증으로 바뀌고

애증을 넘어서 분노와 적개심으로 바뀌어 원수가 된다.


이런 면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 바로 '백 년 웬수!'이다.

누구보다도 사랑해서 서로 만나 혼인을 한 부부가

소소한 부분들에서 자주 부딪치며 걸리적거리며 싸우다 보면

어느새 둘 사이는 백 년 웬수가 되는 것이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도 있지만

부모와 자식 간에도 이런 어려움은 늘 있다.

정말로 사랑하고 위해야 할 관계가 가족이지만

서로에 대한 불신과 몰이해 혹은 무책임함 때문에

여타의 여러 가지 원인들로 인하여

관계가 소원해지고 깨어졌다면

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참으로 지난하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을 낮추며 배려하는 것에서부터

그 회복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마음가짐에서 출발되어야 한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사람의 노력 만으로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일 수도 있다.

제삼자의 중재와 도움이 필요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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