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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Jan 28. 2022

미련

모다 죽을 것이다

불구덩이 피해 도망 나오다 

뒤돌아보고 소금기둥 되고

불구덩이라도 좋다고 

벗어버리지 못하고 끌안은 채.


막힌 귀에 들리는 소리 없고

들린다 한들 외면할 터이니

귀가 뚫렸든지 막혔든지 상관없이

제 길을 가다 죽으리라.     


한번 죽을 것이니 무에 대수냐고

죽으면 고만이라고 

저 불구덩이 속에서 생각이 없다.

그 한가운데에서 갈팡질팡 헤매다 

지쳐 주저앉았다.     


불을 보듯 뻔한 죽음 한가운데에서도 

뒤를 향한 미련은 여전하다.

여기저기 소금기둥 천지

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외면하고 도리질 쳐도 

피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다 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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