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됨됨이는
꾸민다 해서 달라지지 않습니다.
지닌 그대로를
편안하게 내놓을 수 있는
꾸미지 않아도
맑고 밝은 모습일 수 있는
오래도록 갈고닦아
깊은 맛으로 우러나는
지나가는 말로 슬쩍 던져도
깊이가 느껴지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악기는 연주자에 따라
그 소리가 다릅니다.
맑고 고운 소리로
아름다운 색깔로 표현되기를
장인이 만든 악기처럼
심금을 울리는 소리이길
당신께 붙들려
아름다운 가락으로 불리어지길
부끄러움도 상흔도 모자람도
모다 덮으심으로
나는
당신의 손에 붙들린
악기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