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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Apr 25. 2017

내가 다시 너라면

우인회 지음. 도서출판 르네상스. 2005년.

자식들이 성장하고 사회생활을 하게 되니 아버지로서 하고 싶은 말이 참 많다. 살아오면서 시행착오를 수도 없이 반복하며 과오에 대해 후회도 많이 했다. 인생을 다시 살라고 한다면 또 다시 그런 시행착오를 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자식들만큼은 그런 시행착오를 겪지 말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든 갖는 마음일 것이다. 그런 세상의 부모들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저자 우인회는 진솔하고 담백한 문구로 눈높이를 자녀에게 맞추어 권면하고 있다. 부제로 쓴 “길을 묻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말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깊은 사랑의 마음으로 삶의 여러 정황들을 실례로 들어가면서 찬찬히 권면하는 글은 진정성이 있어 쉽게 녹아들게 만든다. 각각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생의 행로에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에서 가져야할 마음가짐과 소양을 자식을 향한 애정 어린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으로 권면한다.  

   

Ⅰ. 먼저 너 자신을 알라

001.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인정해라. 솔직함이 곧 건강함이다.

002. 취업이 안 된다고? 먼저 자신의 포트폴리오부터 점검하라.

003. 변화는 우주의 근본원리. 변하지 않으면 소멸해 버린다.

004. 키 작다고 불평 하지 마. 그건 행운이야.

005. 자연을 네 스승으로 삼아라.

006. 네가 진정한 용기를 아느냐?

007. 너는 누구냐?    


Ⅱ. 살아가는 자세부터 바꿔라!

008. 하찮은 습관이 네 인생을 좌우한다.

009. 사팔뜨기가 되고 싶냐? 시각교정부터 하라.

010. 망치질도 못하면서 사내라고?

011. 성공을 얻는 비결! 먼저 버리는 방법을 터득하라.

012. 잽이 좋아야 결정타가 나오지.

013. 평등은 이상일 뿐, 세상은 원래 불평등해!    


Ⅲ. 목표를 가져라!

014. 목표가 없으니 헤매지. 인생설계도부터 만들어 봐!

015. 일단 목표를 정했으면 떠들고 다녀라.

016. 직업 선택에도 기준이 있다.

017. 선택은 책임지라고 있는 것이다.

018. 돈? 더럽고 치사해도 없으면 거지인걸!

019. 자영업을 해 보겠다고? 기본부터 점검해라.

020. 시간을 지배하면 세계를 지배한다!   

 

Ⅳ. 준비됐거든 돌진해라!

021. 공부 잘하는 비결? 그건 간단해!

022. ‘반지원정대’의 교훈 - 인생은 소풍이 아니다.

023. 사람의 운명은 신이 아닌 시간이 결정한다.

024. 작은 가능성에 도전하고 보다 힘든 길을 택하라.

025. 원하면 도전하라. 시작이 곧 반이다.

026. 역시 위기가 기회더라.

027. 각오가 되었냐? 그럼 먼저 ‘핸펀’을 버려라!  

  

Ⅴ. 관계는 너의 모든 것!

028. 바람둥이라 불려도 좋다. 이성교제는 넓고 다양하게! 

029. 겸손과 예의는 아부가 아니다.

030. 정신 차려. 남을 업신여기면 벼락 맞아!

031. 결정적인 순간엔 말보다 글로 호소하라.

032. 좋은 인상을 남겨라. 사람들은 네 성적을 메기고 있다.

033. 용기 있게 다가가고 진실하게 대화해라.

034. 법 좋아하지 마라. 큰코다친다.    


Ⅵ. 세상이 너의 스승이다

035. 꼭 이겨야 할 싸움과 지는 것이 이기는 싸움.

036. 질투를 너의 에너지로 삼아라.

037. 두려움은 발전을 위한 충전소다.

038. 세상사의 속성과 이면 - 알아도 모르는 척 몰라도 아는 척

039. 보수와 진보. 정말 헷갈려!

040. 뭐, 줄 게 있어야 윈윈(Win Win)이 되지!

041. 패션에도 이념이 있는 법, 뭘 알고 입어라!   

 

Ⅶ. 인생을 즐겨라!

042. 역설의 예술, 스포츠를 즐겨라.

043. 인터넷을 항해하는 법

044. 즐기라고 있는 게임에 익사하다니......

045. 면허증만 땄다고 다가 아냐! 운전에도 철학이 있는 법.

046.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고, 아랍에 가선 숟가락을 찾지 마라.   

 

책의 서두에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먼저 너 자신을 알라!

“회사는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보고 이 사람이 과연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평가할 것이다. 개인의 포트폴리오가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으면 애당초 면접의 기회조차 주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기 포트폴리오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에 취업원서를 내는 사람은 백년이 가도 면접통지서 한번 받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답은 뻔한 것 아니냐. 더 낮은 곳으로 임하던가 아니면 엄청난 노력으로 자기 포트폴리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밖에! 제발 자신을 탓하는 대신 엉뚱하게 세상을 향해 화풀이 하는 짓, 노력 대신 쓸데없는 한탄으로 스스로 더 비참하게 만드는 짓은 하지 말기 바란다.”   

 

그리고 인생의 목표설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렇게 쓰고 있다.    


인생이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자기의 삶을 차곡차곡 쌓아 가는 시간의 집합이다. 구태여 기록하지 않더라도 각자의 일상이 바로 각자의 역사인 것이다. 꽃에서 꿀을 따는 벌들이나 하루 종일 나뭇가지와 진흙을 물어와 처마 밑에 둥지를 트는 제비도 분명한 목표가 있을진대 하물며 인간이 목표 없이 하루하루를 산다면 그야말로 ‘짐승보다 못한’ 존재가 되겠지?    


피우던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작정하고 그 결심에 대한 실행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절감하며 그것을 이루기까지의 자신의 경험담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설명하며 독려한다.    


“담배를 끊지 못하면 내손으로 ‘조에 시옷’을 끊겠다.” 혼자 그렇게 선언하고 그날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나의 결심을 알리기 시작했다. “나 오늘부터 담배 끊는다. 못하면 내 X을 끊는다.” 그 순간 행복 끝 불행 시작이었다. 일주일이 지나니 주위에서 슬슬 즐거워들 하기 시작했다. 어디 두고 보자 하면서 즐기는 듯했다. 열흘이 되자 웬일로 친구들이 한잔 쏘겠단다. 퇴근 후에 바로 치킨호프로 가자고 한다. 속셈이야 뻔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피할 수 없는 싸움이었다. “한판승부가 시작되는구나!” 각오는 했지만 벌써 긴장이 되었다. 담배연기 자욱한 호프집에서 친구들이 강권하던 담배를 차곡차곡 모아 서빙 알바에게 선물한 뒤 호기롭게 술집을 나왔다. 금단현상이 최고치를 기록한다는 금연 10일째를 넘기니 자신감이 붙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면서 다시 고통이 몰려왔지만 잘 견뎌냈다. 순전히 호프집에서의 승리감 때문이었다. “어떻게 세운 승전탑인데 지금 그걸 허물 순 없어.”, “지금 무너지면 걔네들은 얼마나 좋아할까! 나만 병신 되는 거지.” 난 기어이 금연 목표를 달성했고 건강도 지키고 자신감도 얻었다. 물론, 나의 거시기도 무사했다.    


패기만만하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들에게는 미래를 향한 지침서로서 조언을 받을 수 있을 터이고, 자녀를 가진 부모에게는 자녀에게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권고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을 덮으며 지나온 삶에 대한 반성과 자녀들에게 못 다한 애정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일독을 권하며 읽은 다음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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