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에서 피는 꽃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고주망태가 되어 뒤척거리는 갈지자걸음으로
비틀거리며 퀭한 두 눈을 부릅뜬 채 헛소리만 지껄일지라도
듣는 귀가 민망하리만치 육두문자의 욕설을
아무런 여과 없이 토해 놓을지라도
눈을 둘 곳이 없도록 아랫도리를 다 드러낸 채
거리를 활보하는 여인네들의 그리도 대담한 옷차림일지라도
도무지 살아갈 소망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힘들어
장탄식에 축 처진 어깨로 하늘만 쳐다보는 총기 없는 눈으로
병든 몸을 추스르지도 못한 채 그저 한숨만 쉬고 있다 할지라도
눈에 보이는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저 가슴 밑바닥에 다 털어놓지 못한 정갈함과 순전함이
영원을 향한 간절한 소망이 순백의 사랑을 그리도 목마르게 갈망함이
다 표현되지 못한 채 그렇게 갈무리되어 숨겨져 있는 것을 나는 보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그 꼴불견이 전부는 아님을 나는 보았습니다.
모두의 가슴속에 숨겨진 그 내밀한 아름다운 갈망을 나는 보았습니다.
아아!
누구도 쉽게 외면할 수 없어 나는 오늘 모두를 향하여
공손하게 고개를 수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