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내면 비워낼수록 다시 차오르는 내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갈망의 몸짓은 끝이 없고 채웠다 싶으면 어느새 비워져 버린다.
아아! 비워내면 비워낼수록 다시 차오르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
고개 수그린 날 향하여 당신은 언제나 넓은 가슴으로 품으신다.
파아란 가을 하늘 그 끝없는 해맑음을 담으려 바둥거려 보아도
봄날 햇살의 아지랑이 훈풍으로 보듬는 따순 손길이고 싶어도
두 주먹 불끈 쥐고 달음박질하며 허허로운 가슴 메우려 해도
언제나 타들어 가는 가슴은 시린 채로 갈망을 멈출 줄 모른다.
화톳불 피어오르는 설팍의 도란거리는 따순 이야기 들려오면
그렇게 아스라이 멀어졌던 유년의 갈망들이 다시 스멀거린다.
이제는 그만 쉴 때도 됐다고 다독이는 손길에 눈시울이 뜨겁고
언제나 따사로이 감싸 안으시는 당신의 미소에 가슴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