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상목 May 16. 2024

연대,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간호사이자 작가인 선생님들을 만나다.

  최근 브런치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나 같은 간호사이면서 작가로 활동하시는 선생님들을 만날 때면 설레기도 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느꼈던 것을 글로 함께 나누면서 내가 아닌 다른 간호사 선생님들의 생각을 알게 될 때 새로웠다.

때로는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글로 표현한 작품을 만날 때 그동안 해오던 내적갈등이 비단 나만 겪은 것이 아니구나 위로가 될 때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연대감이랄까.




  브런치 스토리에 여러 가지 글을 써왔지만 요즘은 다른 작가님의 작품을 더 많이 읽어 나가고 있다. 나보다 더 열정적인 분들도 많았고 진정성과 솔직함이 묻어나는 작품을 만날 때마다 참 훌륭하신 작가님도 많이 계셨다. 나의 경험을 솔직하게 표현한다고는 했지만 훌륭한 작가님들에 비하면 아직 어린이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분들이 쓴 글을 좀 더 꼼꼼하게 읽어 보기도 했었다. 나도 다른 작가님처럼 솔직 담백한 글을 많이 써내려 가고 싶어졌다.


  많은 작가님들을 작품을 통해 만나다가 생각 의외로 돌봄이라는 주제로 쓴 글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며 몇몇 작가님의 글을 보다가 투병기와 간병기, 극복기 등등의 글들을 만나게 되었다. 평생 간호사로만 글을 쓸 줄만 알았지 직접 환자의 입장으로 보호자의 입장으로 쓴 글들을 읽어 나가니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중에서도 간호사가 불친절했다거나 정성을 다 쏟지 못했을 것 같은 내용을 만날 때 얼굴이 빨갛게 되기도 했다. 그 간호사가 왜 그랬을지도 이해했을뿐더러 충분한 간호를 받지 못한 환자나 보호자에게도 미안했기 때문이었다.


  다양한 글 속에도 반가운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나와 같은 직군이면서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가고 계신 간호사 선생님들이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역시 간호사들은 꼼꼼하고 세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나하나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려는 모습과 경험한 것들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부분이 간호사들만 할 수 있는 글을 쓰는 비결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분야에서 일을 했고 글이라는 매체 속에서 만나는 따뜻함은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5년 전 브런치에 글을 쓰다가 작가가 된 지 1년, 이때의 선택이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몇 번의 도전 끝에 작가가 되는 데 성공했지만 그 결과물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병원은 아니지만 환자와 보호자를 만났다. 그리고 나의 경험을 공감해 주고 지지해 줄 동료 간호사를 만난 느낌이다. 이렇게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는 연대감은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따뜻한 마음을 더 많은 간호사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어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