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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참 Nov 20. 2022

시월은 받침을 잃어도 온전한 달임을

2022년 가을 일기


시간 순으로 남겨보는

2022년 가을의 장면들과 구절들.





스콘으로 시작된 나의 가을

나의 덕후 기질은 디저트에도 발휘되나 보다. 가을의 시작에는 스콘이 너무너무 좋은 거다. 아마 지난 제주 여행에서 스콘의 맛을 알아버린 탓.. 배민으로 시켜 먹었던 동네 스콘 빵집에 직접 가서 사장님께 고백을 하고 왔다. 부끄럼 많고 내향적인 내가 어떻게 먹는 것에만은 오두방정 호들갑을 떨며 외향적이 되는 것이 스스로도 신기.

동네 스콘 가게


다 먹고 나가려는데, 사장님이 스콘 4개를 바리바리 싸주셨다. 나 이러려고 말씀드린 것 절대 아닌데.. 되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주셨던 스콘은 내가 시도하지 못해 본 맛 들이었는데, 너무 맛있더라! 취향 밖의 것이 취향이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앞으로의 스콘 취향









산책 꿀팁

가을은 덥지도 않고 하늘도 맑아선지 우리의 우주가 산책 머신이 되었다. 하루 4시간을 밖에서 거닐다가 온 적도 있을 정도.. 우주와의 산책이 한결 편해지는 법: 내 마음을 내려놓아 우주의 손에 쥐어주는 거다.

어디로 갈지, 어떤 속도로 갈지, 뭘 할지, 뭘 먹을지를 우주가 정하다 보면 내 목적 아래의 산책보다 훨씬 몸도 마음도 쉬워진다.

좀 역동적인 우리


혼자도 잘 노네










가끔은 엄마가 좋아하는 것도 해야해서




우주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초저녁의 달










엄빠네 온도 좋아해요.


필터 안껴도 따뜻한 울엄빠네











나와 너의 생월

우리 모녀의 생일은 공교롭게도 10월에 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생일 즈음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기간이 됐다. “잘 사니? 무탈하면 되었다. 건강하고 행복하자.”하며 서로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는 기간. 그리고 감개무량한 그들의 따뜻함을 모아두는 기간. 이 힘으로 또 한 해를 살아가겠지.

우주는 카메라를 쏴야 찍히는 줄 안다.


유미가 찍어준 우리


유미가 직접 만들었다는 다발













아버님 병문안 가서 만난 아기 고양이 삼남매



그리고 동화같은 산책


딸이 생기니 보게 된 석촌 호수 러버덕



어쩌다 만난 전시









꽃같은 것들


엄마가 보내준 사진


토끼들과 민들레씨우주


야생화










아야짱이 준비해준 우주 생일 케이크


받은 마음들은 소중히 간직해요









우주 두돌맞이 뽀로로 토퍼


먹진 않지만 예쁜 대추


궁디와 간 전시


아기랑 보기엔 좋았다.


그냥 마음에 들었던 전시 벽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








서울숲 주변 나들이


아기랑 소품샵


나는 햇빛이 만지는 건물이 좋다.


어머님이 보내주신 뽀로로 케이크, 우주의 터치감









숏파스타 너무 맛나다고 수다 떨다가 만난 갱


갱이랑 만나면 늘 맛난 거


아버님 뵙고 가는 길


달을 사냥하는 모녀


자연스러운 건 너무 어려워










아빠가 친구 결혼식에서 가져옴


루피와 꽃


요즘 빠진 머랭쿠키, 무려 내 배경화면








잠 안자고 이걸 주고 숨은 우주에 대하여









그림자도 이리 아름다운 것을

어느 가을밤, 개기월식으로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졌었다. 우리는 쓰레기 버리러 갔다가 보았지. 지구의 그림자로 붉어진 달이 너무 아름다웠다.

우리의 하루하루도 밝게 빛나는 보름달일 때가 있고, 그림자에 가려져 붉은 달일 때도 있다. 어떤 하루라도 누구랑 같이 있는지,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이리 아름다울 수 있겠구나 싶었다. 우리의 아름다운 오늘을 만끽하시기를, 마음의 여유가 생기시기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한 날 밤.

지구의 그림자 아름다워


그림자가 사라지는 중








사그라지는 것들


떨어지지만 않았을 뿐, 낙엽


그리고 떨어진 낙엽


누군가 두고간 낙엽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어느 날 갑자기 조회수가 4000을 향했다. 사실 내 글들을 자기만족형, 이기적 글쓰기에 가까웠다. 읽는 독자보다는 나를 기록하기에 급급한 글들이니까.

근데 막상 조회수가 느니, 누군가 읽어준다는 것이 꽤나 힘이 되는 일이구나 싶었다. 조회 수가 는 건 다음 메인에 떴기 때문이었는데, 누가 올려주신 건지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덕분에 일상에 소소한 기쁨을 누렸어요.

처음 보는 조회수 으악








살인마 느낌이지만 과자들


배배 깡패


망구의 글자놀이


자기는 안자고 인형만 재우는 꼬마에 대해



이렇게 가을 일기 갑분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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